영풍 자회사 코리아써키트 지난해 당기순손실 1217억원
모회사 영풍 실적 ‘적신호’
영풍 자회사 코리아써키트가 지난해 3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9일 나타났다. 직전 연도 321억원 손실에서 적자 규모가 13억원 늘었다.
코리아써키트는 인쇄회로기판와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영위하는 영풍의 계열회사다.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코리아써키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070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5.6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217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규모가 934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 집중적으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코리아써키트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키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원 넘는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리아써키트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현금창출단위(CGU) 손상검토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매입한 토지나 건물·설비·기계·차량 등을 뜻하는 유형자산의 실제 가치가 기존 장부 가치보다 떨어지면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리아써키트는 국내에 4개 사업장, 해외 2개 사업장 등 모두 6곳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형자산은 모두 5429억원에 달한다. 코리아써키트는 아직 어떤 유형자산에서 그러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고려아연과 분쟁 과정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경영 능력을 둘러싸고 장씨, 최씨 일가에 대한 평가와 비교가 크게 부각돼 왔다”며 “이 때문에 장형진 고문의 장남이자 영풍의 최대주주인 장세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코리아써키트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