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정용진…회장 승진후 실적 대폭 개선

2025-02-12 13:00:03 게재

이마트 실질 영업이익 2603억원, 불황에도 혁신 성과

기업가치제고·주주환원, 2027년 영업이익 1조원 목표

이마트가 실적을 비롯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탈바꿈이 본격 시작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이 대폭 향상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기업가치 재고 계획도 발표했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은 29조209억원(-1.5%)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40억원 개선된 47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했다.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다. 이를 제외한 이마트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을 기록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도 지난해 정용진 회장 승진후 강력한 쇄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본업경쟁력과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이마트가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회계상 비용인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은 이유는 많은 고용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업태 특성상 타 산업군 대비 직원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최대 2배이상 많은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비용 증가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대비 662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1398억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261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은 일시에 반영했으며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은 미미해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것”이라며 “본업경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해 실질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하는 등 꾸준한 매출 상승과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 대폭 상승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768억원(+5.2%) 증가하며 이마트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SSG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와 물류비 절감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연간EBITDA 기준 50억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345억원 개선된 수치로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외형성장과 운영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0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116개 점포를 새롭게 개점해 점포수도 2000개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원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대비 613억원 증가한 773억원 연간 영업이익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415억원(3.0% 상승)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대비 538억원을 개선하며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이마트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중기 목표를 시장에 공개하고 주주환원을 증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한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이마트 주주는 최저 2500원의 배당을 보장받는다.

배당 증액을 위해 이마트는 매년 134억원 재원을 추가 투입한다. 그만큼 이마트 주주 구성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 개인주주들의 혜택은 늘어난다.

또 이마트는 2026년까지 2년 이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50% 이상을 소각한다. 이마트는 현재 전체 주식의 3.9%인 108만746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년에 28만주씩 총 56만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56만주는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한다.

이마트는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주가치 증대와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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