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한벌 1만원도 안된다고?
송파구 나눔매장 상설운영
동대문구 22일 장터 개최
서울 동대문구와 송파구 학생들이 새 학년 학교생활에 필수적인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송파구는 문정동에 ‘나눔교복’ 매장을 상설 운영하고 있고 동대문구는 오는 22일 ‘사랑의 교복 나눔장터’를 연다.
20일 송파구에 따르면 나눔교복 매장에는 졸업생과 각 학교에서 기증한 교복 2000여점이 구비돼 있다. 품질 검사를 한 뒤 학교별 성별 계절별로 나눠 진열해둔다. 재킷은 5000원이고 생활복을 비롯해 셔츠 바지 치마 조끼는 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구는 “신입생은 물론 짧은 기간 교복을 입는 전학생이나 체형 변화가 잦은 성장기 청소년이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더 많은 주민들이 자원순환에 동참하도록 교복 이외에 다양한 재활용 제품도 매장에 비치하고 있다. 효능이 뛰어나 단골손님이 많은 유용미생물(EM) 세제와 비누 등이다. 최근에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퇴비도 주목받고 있다.
매장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전화로 미리 재고를 확인하고 방문하면 보다 편리하다. 교복을 기증하고 싶을 때는 개별적으로 매장을 찾으면 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양육부담을 덜고 자원의 소중함과 나눔의 가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원 재활용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동대문구가 준비한 ‘사랑의 교복 나눔장터’는 오는 22일 용두동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구는 지난 2013년부터 사용하지 않는 교복을 기부받아 재활용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과 착한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올해 장터에서는 지역 내 6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한곳 교복을 선보인다. 경희중 대광중 경희고 등이다. 졸업생들이 기증한 교복을 깨끗이 세탁한 뒤 판매한다. 재킷과 야구점퍼는 3000원이고 셔츠 치마 바지 등 기타 품목은 2000원이다.
판매 수익금은 동대문구 장학기금으로 기탁한다. 구는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선착순 대기번호 순으로 입장하도록 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교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품목별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