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장판 교체에 공부방 더했다

2025-02-20 13:00:25 게재

양천구 특화 집수리 눈길

서울 양천구가 각 지자체마다 시행하는 벽지와 장판 교체 등 일반적인 집수리에 공부방 조성까지 더해 눈길을 끈다. 양천구는 저소득 취약가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희망의 집수리보다 소득기준을 완화한 ‘양천형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양천형 희망의 집수리’는 구에서 자체 예산을 확보해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특화사업이다. 낡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집수리 시공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공부방 조성 두가지 형태로 진행한다. 지난해 24가구 집수리를 지원했고 60가구에는 공부방을 조성했다. ‘꿈꾸는 공부방’이라고 명명한 사업은 최근 서울시에서 진행한 ‘2024년 약자동행 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양천구가 집수리에 공부방 조성을 더한 특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사진은 집수리 지원을 받는 가정에서 창호 시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양천구 제공

집수리 시공은 기준중위소득 7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반지하 등 주거취약계층 60가구를 지원한다. 도배 장판 창호부터 안전시설 설치까지 총 18종이다. 가구당 250만원 한도 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는 “서울시는 기준중위소득 60% 이하를 지원하는데 양천구는 소득기준을 완화해 사각지대에 처한 가구까지 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부방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정 내 학습공간과 책상 등이 없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업이다. 2007~2018년에 태어난 취학연령대 학생이 있는 55가구를 선정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가 대상인데 다자녀 한부모 다문화 등 가정은 우선한다. 책상 의자 책장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암막커튼 등 7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금액은 가구당 200만원 한도다.

양천구는 다음달 7일까지 각 동주민센터를 통해 집수리와 공부방 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지원자 자격을 검토해 4월 중 대상자를 선정하고 5월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을 한다. 11월부터는 각 수혜 가정을 대상으로 공사 품질을 점검하고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내년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수리비에 대한 부담으로 생활 속 불편이나 위험을 감내해왔던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주거 취약가구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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