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도 못 막는 ‘만신창이’ 인권위

2025-02-25 13:00:20 게재

김용원 “버릇 안계신다고 하겠다” 조롱

윤석열 대통령 및 내란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일부 인권위원의 막말에 대해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인권위는 24일 인권위원의 폭언을 방지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권위는 이날 오후 전원위원회를 열고 ‘폭력적인 언동에 의한 인권위원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의 건(폭언 재발방지 안건)’을 상정했다.

소라미 비상임위원이 대표 발의한 이 안건은 인권위 상임위 및 전원위에서 ‘입 닥치라’ ‘버릇없다’ ‘무식하다’ 등 거친 발언을 일삼아 온 김용원 상임위원의 문제를 지적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김 상임위원은 윤 대통령 및 내란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권고 안건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폭언 재발방지 안건을 발의한 원민경 비상임위원은 “저뿐 만이 아니라 많은 위원이 김 상임위원으로부터 폭언 관련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 (안건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창호 위원장은 이를 수용했다.

그러자 김 상임위원은 “제가 그 말을 했다는 회차의 회의록을 가져다 두고 도대체 무슨 말이 오갔는지 드러내서 제 발언 평가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상정된 안건이 많고 시간이 부족해 폭언 재발방지 안건을 논의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는 추후 전원위에 이 안건을 재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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