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CP·전단채 ‘커지는 불완전판매 의혹’

2025-03-11 13:00:02 게재

금감원, 개인투자자 손실 대비 투자 규모 파악 등 현황 점검

홈플러스 관련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판매한 증권사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현황 파악에 나섰다.

1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관련한 전체적인 투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될 경우 불완전판매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리 현황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10일 각 증권사에 홈플러스 관련 CP, 전단채,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의 투자자 현황과 판매 금액을 12일까지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4019억원, CP 1160억원, 전자단기사채 780억원 등 5959억원 가량이 증권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낮다는 점에서 판매된 금액 대부분은 대형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과 일반 법인을 대상으로 소매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ABSTB는 대부분 신영증권이 판매했고, 하나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이 일부를 인수해 재판매했다.

ABSTB는 홈플러스가 카드사와 체결한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로 유동화한 채권이다.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를 설립해 ABSTB를 발행·주관했다. 해당 상품의 만기는 3개월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대형 유통기업인 홈플러스와 카드사의 신용을 믿고 ABSTB에 투자했으며 복잡한 유동화 구조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ABSTB를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해달라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손실이 확정될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피해 배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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