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MBK 홈플러스 책임론
금융권, 사기로 형사고발 검토 중
국회 “김병주 회장 책임 따질 것”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대주주인 사모펀드 BMK파트너스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 당사자는 물론 금융권과 정치권도 책임론에 힘을 싣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 유동화증권(ABSTB) 발행 주관사 중 한곳인 신영증권이 MBK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신영증권은 MBK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알고도 직전까지 ABSTB를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고 의심한다. 한편 ABSTB 투자자들은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1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연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갖는다. 정무위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을 불러 대책 등을 점검한다. 김병주 MBK 회장도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MBK 책임론의 핵심은 사기와 배임이다. 금융계에서는 MBK가 현재 상황을 예견하고도 채권 발행을 계속했다고 의심한다. 이 경우 빚을 못 갚을 걸 예견하면서도 돈을 빌렸기 때문에 형법 상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
국회서는 MBK가 인수 과정에서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차입매수 방식을 동원, 배임죄에 해당할 가능성을 살표보고 있다.
금융권 한 인사는 “회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경제적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전제조건으로 MBK의 추가 유상증자와 임원들의 솔선수범 그리고 국민연금 등 채권단의 경영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