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하락…외국인 채권 순매수 급증

2025-03-12 13:00:22 게재

한은 금리 인하·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지난달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고채 순매수 금액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장외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2월 외국인투자자의 국고채 순매수 금액은 5조8698억원으로 1월 2조3237억원보다 2.5배(152.6%) 증가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국채를 7조4836억원, 통안증권 1조502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채 등 기타 금융채권은 3조15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에 2월 말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월 말 266조3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271조5000억원으로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고채 순매수 증가는 미국발 관세 위협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제전망 하향 조정으로 시장금리가 대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말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보다 0.7bp(1bp=0.01%p) 떨어진 연 2.566%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5bp, 1.0bp 하락해 연 2.646%, 연 2.654%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2.706%로 15.3bp 급락했다. 20년물은 연 2.645%로 14.5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9.9bp, 21.7bp 급락한 연 2.544%, 연 2.418%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세는 3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전후 재개된 금리 하락세는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국채 금리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5월로 예상하고 있다”며 “추가 인하를 확인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최근 경제지표가 안전자산으로의 급격한 쏠림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국채금리 하락 속도 또한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월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와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4조7000억원 증가했다. 발행잔액은 국채, 금융채, 회사채 등 순발행액이 39조원 증가하면서 2882조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전월대비 7조4000억원 늘어난 19조7000억원이다.

2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규모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76조7000억원 증가한 441조9000억원, 일평균 거래량은 1조8000억원 증가한 2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국채, 금융채가 전월 대비 각각 43조3000억원, 17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통안증권은 1조4000억원 거래가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은 2월 중 국채, 회사채 등 투자수요가 전월 대비 증가하며 3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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