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피해 아파트부지에 ‘공공시설’

2025-03-14 13:00:01 게재

도서관 어린이집 등 개관

흥해특별재생사업 성과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 촉발 지진으로 철거된 아파트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포항시는 14일 “포항 촉발 지진 당시 전파돼 철거된 옛 대성아파트의 부지에 포은흥해도서관과 흥해아이누리플라자를 준공해 1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옛 대성아파트는 포항 지진 발생 후 기울어져 철거대상이었다.

포항시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옛 대성아파트 6개동 260가구 전체를 매입해 철거하고 지진 진앙지 중심인 흥해읍을 대상으로 한 특별재생사업을 추진했다.

포은흥해도서관은 연면적 1만1424㎡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어린이 및 유아자료실, 일반자료실, 문학자료실, 정기간행물실, 이야기방, 수유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도서관은 특히 영남권 최초로 음악 특성화 시설로 지어졌다. 음악자료실에는 LP, CD, DVD 등 4000여 점의 음반 자료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작곡실, 연주실, 음악감상실 등은 지진으로 상처를 입은 주민들의 치유와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맞춤형 검색 시스템 로봇 ‘로미’와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 등 최신 AI 도서관 장비도 갖췄다.

흥해아이누리플라자는 연면적 2408㎡에 지상 2층 규모로 시민들의 육아 지원을 위한 거점공간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는 기존 공간보다 2배 이상 넓어진 시립흥해어린이집을 비롯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 공공형 키즈카페인 흥해아이누리키즈카페, 24시간 365 보육실 등이 설치돼 있다.

아이누리플라자가 본격 운영되면 영유아기 아이들의 보육과 신체활동을 돕고 긴박한 상황에서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부모들의 육아에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오는 18일 포은흥해도서관과 흥해아이누리플라자의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피해로 철거된 아파트 부지에 건립된 도서관과 육아 지원시설인 아이누리 플라자는 흥해특별재생사업의 상징적 앵커시설로 재난위기 극복 모범사례”라며 “앞으로 시민들이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지진은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에 경북도 포항시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인 흥해읍 남송리이며, 진원지는 지표에서 7km 떨어진 지점이다.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1978년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로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포항지진원인을 조사한 결과, 2019년 3월 20일 인근 포항 지열발전소의 실증연구에 따른 ‘촉발지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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