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협회 회장선거

전문가 3명, 도서관협회 지휘봉 놓고 격돌

2025-03-20 13:00:01 게재

“회원 중심 협회 운영과 지적자유 보호 강화” … “현장 중심 해결사 역할과 도서관 핫라인 운영”

“도협 재정 안정화 및 도서관별 맞춤 공약 추진” … 4월 8~14일 온라인 투표, 15일 당선자 발표

한국도서관협회(도협)는 지난달 27일 제76차 정기총회에서 제32대 회장 후보를 공표하고 후보자들의 소견발표를 진행했다. 회장 후보는 기호 1번 이재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사, 기호 2번 이진우 전 아리랑도서관 관장, 기호 3번 김홍렬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다. 이번 선거에는 전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무원, 공공도서관 관장을 지낸 현장 사서, 문헌정보학과 교수 등 다양한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회원 권익 보호에 앞장 = 기호 1번 이재선 후보는 1959년생으로 문체부 사서직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문체부 도서관정책기획단(도정단) 단장(서기관)을 거쳐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 부장(2급 이사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을 지내고 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목록분과 등에서 활동한 경력도 갖고 있다.

이재선 후보 사진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그는 ‘회원의,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강한 협회’라는 비전 아래 5대 전략과 20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회원 권익보호 사서직의 가치 인식 개선 △회원을 위한 협회 경영 △협회 위상 강화 △관종별 현안 문제 해결 △파트너로서 대정부 정책 활동 강화가 그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회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변호사 노무사 등 자문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비정규직 등 다양한 고용 문제 및 민원과 관련한 대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도서관에 대한 지적자유 침해 및 읽을 권리와 관련, 도협 내 ‘지적자유 문제대응센터’를 열고 담당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협 내 지구별 및 관종별 협의회와 대면 혹은 비대면으로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회의를 수시로 열고 문체부 담당자 등이 이에 참여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관 종류별 현안의 경우, 현장에서 어려움이 나타나는 공공도서관 등록제 및 인력 확충을 어렵게 하는 대학도서관 관련 제도 등에 집중해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유치를 위한 노력도 밝혔다.

이재선 후보는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해내는 능력, 즉 추진력과 실천력이 필요하다”면서 “도정단에서 공공 및 대학도서관 등 모든 도서관 종류를 다뤘고 현안 문제를 해결해 왔으며 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정 건전화 및 조직 개편에 힘쓴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국회토론회 정기적 개최 = 기호 2번 이진우 후보는 1964년생으로 경기도 파주 교하도서관 팀장, 성북구립도서관 관장 등을 지낸 현장 사서 출신이다. 또한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제7기 위원,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등록제 대응TF 위원, 서울시사서협의회 공동대표 등 대외 활동을 해왔다.

이진우 후보 사진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이진우 후보는 도협이 보다 효과적으로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이 꾸린 모임인 ‘도서관혁신추진단’(가칭)이 추대한 후보다. 도서관혁신추진단에는 공공 학교 전문 대학도서관 등 현장 사서, 전현직 교수, 출판계 인사, 변호사, 노무사, 전 국회의원 등이 함께한다.

이진우 후보는 추대를 받은 이후 24개 도시, 45개 도서관을 방문했고 이를 토대로 선정한 핵심과제 5개를 밝혔다. △노무사 등 전문가 대응단인 ‘도서관 핫라인’ 상황실 운영 △도서관 전담기자단 구성 및 국회 정기토론회 개최 △도서관 현장방문 및 도서관방송 채널 개설 △연구모임 및 국제교류 지원 △투명한 협회를 위한 체계 구축 등이다.

실제 도서관 현장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what)이 아니라 ‘어떻게’(how)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에 그는 기자간담회와 함께 관련 전문가 및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국회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또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왜’(why) 해결해야 하는지 공감대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도서관방송을 통해 도서관의 역할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현장의 현안을 확인하고 이를 사회에 알리며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전업회장으로 일하겠다”면서 “구체적 현안을 몸으로 부딪쳐 해결해온 단련된 근육을 가진 현장 사서의 힘이 발휘된다면 협회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외 교섭력 바탕으로 각계각층 만나겠다 = 기호 3번 김홍렬 후보는 1966년생으로 2004년부터 전주대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현 전주대학교 도서관장이다. 도협에서는 공공도서관위원장과 기획정책위원장에 이어 부회장을 맡고 있다. 문체부 지방자치단체 도서관정책(작은도서관 포함) 컨설팅 총괄책임 등 대외활동을 해왔다. 김 후보는 모든 도서관 종류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도서관계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김홍렬 후보 사진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우선 김 후보는 회장이 임명해왔던 도협 산하 모든 전문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을 회원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도협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도협은 회비와 국가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충당하고 있어 국가 사업이 줄어들면 위축되는 구조다. 이에 도서관 공간구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익 사업으로 운영해 재정 확충에 나선다.

또한 회원들에게 보다 더 혜택을 주고자 회원을 위한 예산을 확대한다. 한국도서관상 개인상에 대상을 신설해 세계도서관정보대회 참가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다. 회원들이 원하는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한다.

김 후보는 도서관 종류별 공약도 강조했다. △등록제 등 공공도서관 운영 현실과 동떨어진 관련 법안 개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도서관 평가 기준과 대학도서관진흥법 개정 △사서교사 충원 및 광역교육청 장학사 포함 전담조직 구성 △전문 및 특수도서관 기준 도서관법 반영 등이다. 특히 그는 “컨설팅 등을 담당하며 공공도서관 현장을 누볐으며 이를 바탕으로 등록제 등 현장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도서관계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외 교섭력이 중요하다”면서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며 힘 있는 협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실시간 2차 소견발표 = 20일 오후 2시부터 후보자들은 도협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2차 소견발표를 진행한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기간은 4월 7일까지다.

선거는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4월 15일 당선자를 발표한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7월 10일부터 2년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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