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간 ‘심리적 내란’ 확산 우려 커졌다
2025-03-24 13:00:43 게재
민주당, 헌재 비판 … 국민의힘, 줄탄핵 비난
탄핵심판 기각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직무에 복귀하면서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에 따른 빈 공간을 메워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9전 전패의 탄핵소추 성적표를 받아 들고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천막당사로 나온 민주당 지도부는 당 안팎의 리더십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줄탄핵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앞두고 양 진영간 ‘심리적 내란 상태’가 더욱 격화돼 물리적 마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업무복귀 직후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개최, 국무위원 간담회 등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 총리 복귀는 탄핵소추를 이끈 민주당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헌법재판소가 이미 정치적 판단을 하는 집단으로 전락해 버렸다”면서 “줄탄핵에 대한 비판을 비껴가긴 어렵겠지만 한덕수 탄핵소추안 기각이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테러 암시, 계란 투척 등 양 진영간 갈등구조가 점점 행동으로 옮겨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대 양당이 헌재의 빠른 선고를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박준규·김형선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