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역대 최악 산불…경험 못한 피해 우려”

2025-03-26 13:00:07 게재

“산불 71%가 개인 부주의 … 정부도 반성, 개선책 내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영남권 지역 산불과 관련해 26일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를 열고 산불 예방을 호소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직후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번 산불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면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직접적인 이유는 간밤 내내 거센 바람이 강풍특보 수준으로 몰아친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인 산불 대응에 나섰다”면서 “역대 최악의 산불에 맞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진단했다. “의성 산불이 어제 하루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단 몇 시간에 확산하는 등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이 진화되면 국토 관리 방식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71%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하여 발생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부주의한 마음가짐도 달라져야겠지만 관련 기관들도 평소에 미리미리 과하다 싶을 만큼 국민들께 산불 예방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의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하였는지 점검하고 깊이 반성한 뒤 개선책을 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불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으로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 것 △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 것 △입산시 라이터, 버너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화기는 절대 소지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산불 예방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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