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공직자 10명 중 1명은 100억대 재산

2025-03-27 13:00:02 게재

1위 이원모 398억원, 2위 김동조

윤석열 대통령 재산신고 유예

한덕수 권한대행 87억원 신고

재산공개 대상인 대통령실 참모 54명 중 6명은 100억원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 꼴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25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을 보면 비서관급 이상 대통령실 참모 54명의 평균 재산은 48억6700만원이었다.

이 중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 홍철호 정무수석,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태효 국가안보실1차장 등이었다.

재산공개 때마다 1위를 놓치지 않은 이 비서관은 대형 한방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의 사위다. 이 비서관의 신고 재산은 397억8900만원이다. 지난해 대비 6억5900만원이 증가했다. 재산의 상당액 이상이 배우자 명의로 된 상장주식 26억6300만원과 비상장주식 252억원 등이었다.

2위를 차지한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은 353억7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 재산의 대부분도 주식(본인 소유 비상장주식 344억1500만원)이었다. ‘굽네치킨’ 창업주인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은 3위로 261억3800만원을 신고했다.

뒤를 이어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160억4000만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148억원), 성태윤 정책실장(101억4200만원)이 100억원 넘는 자산가로 기록됐다.

이밖에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93억원), 정진석 비서실장(88억8800만원),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87억1800만원), 신수진 문화체육비서관(80억7400만원) 등도 100억원에 육박하는 자산가로 꼽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재산공개 신고를 유예받았다. 내란 혐의 수사로 구속되면서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하지 못했다고 한다. 인사혁신처 측은 “윤 대통령이 정기 변동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유예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예 사유가 해소되면 두 달 내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해야 한다. 구속이 취소돼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윤 대통령은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해야 하고, 이는 수시 재산공개 때 공개될 예정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는 87억원을 신고했다. 종전 신고액(83억1100만원)보다 약 3억9000만원 증가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신고보다 약 6700만원 증가한 51억4900만원을 신고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15억2000만원, 국무조정실 김종문 1차장과 남형기 2차장은 각각 15억6500만원, 10억3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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