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에 덮친 산불, 영덕군 수산업 치명상

2025-03-31 09:16:08 게재

어선 16척, 양식장 6곳 피해

경북도, 피해복구 총력 대응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하룻 밤 사이에 수십㎞ 떨어진 영덕군 어촌마을을 덮쳐 어업인과 수산업계 피해가 속출하자 경북도가 신속한 복구대책에 착수했다.

경북도는 31일 산불로 입은 해양수산 분야 피해는 어선 16척(레저선 등 선박 3척 별도), 양식장 6개소(양식어류 68만마리, 피해액 36억원), 수산물가공 4개 업체(18개동, 피해액 34억원)를 태워 현재까지 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2개 수협(강구, 영덕북부) 소속 7개 마을은 조합원 가옥 78가구와 9개 어가 건조 정치망 어망(1틀에 3억원 상당), 24개 어가 대게 자망과 통발 그물 등도 모두 태워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경북도는 전망했다.

경북도는 영덕군과 함께 어업인들이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현업에 복귀할 수 있게 수산 분야의 국․도비 지원사업을 피해지역 어업인에게 우선 지원하고 자부담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로 어구소실 어가에 어구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과 재난 시 어업인들의 안전한 피난을 위해 어항시설에 피난시설을 신설하는 사업도 계획 중에 있다.

도는 이번 산불을 계기로 해양수산 기관과 어업인 단체가 상호협력해 어업인 및 해양수산 분야의 피해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7개 해양수산 기관과 2개 어업인 단체가 모여 가칭 ‘민관합동 복구 대책 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의을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9개 수협협동회와 (사)한국수산업경영인 경상북도연합회는 피해 어업인을 돕는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와 영덕군,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수협중앙회 경북본부, 포항·울진해양경찰서 등은 피해지역 주민들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영덕 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회복을 위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하고 예산투입 및 봉사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수산 자원 감소와 경영 악화, 인력난 등 삼중고를 겪는 어려운 어촌에 산불 피해까지 겹쳐 어업인들의 고통이 더욱 클 것”이라며 “어촌지역의 빠른 회복을 위해 예산과 인력투입 외에도 제도개선 등 해양수산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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