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로 보내는 따뜻한 위로
산불 특별재난지역 8곳
지자체들도 도움의 손길
경북·경남·울산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고향사랑기부 긴급모금에 불과 며칠 만에 3만여명이 참여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8개 시·군에 기부한 금액은 32억원을 넘어섰다.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보내거나 직접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영남지역 산불 피해 지자체 8곳이 지난달 26~28일 시작한 고향사랑기부금 긴급모금에 1일 오전 7시 기준 2만2000여명이 참여해 24억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 피해가 큰 경북 지역에 기부가 많았다. 영덕이 6억5100만원, 의성이 6억4600만원, 안동이 5억4800만원을 모금했다. 청송과 영양도 각각 1억6100만원과 1억5700만원을 모금했다. 경남·울산 피해지역에도 따뜻한 마음이 이어졌다. 경남 산청과 하동이 각각 1억2900만원과 7500만원을, 울산 울주가 7900만원을 모금했다.
영덕과 의성은 정부플랫폼인 고향사랑e음뿐 아니라 민간플랫폼 위기브를 통해서도 모금을 진행 중이다. 1일 오전 7시 기준 영덕은 5억2300만원을, 의성은 2억300만원을 각각 모금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고향사랑기부를 독려하고 나섰다. 충북 진천군은 지역 기관·사회단체 등에 피해지역 기부를 권유했다. 전남 해남군은 영덕군의 고향사랑기부 참여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두 지자체는 1999년부터 자매결연을 하고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이처럼 재난 피해지역에 대한 고향사랑기부가 이어지면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가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긴급복구기금 모금 창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폭설 피해를 당한 경기 안성·이천과 전통시장 화재 피해를 당한 충남 서천군이 복구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등이 참여한 성금 모금도 어느새 70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사랑의열매 공동모금회 등 주요 구호단체에 모인 성금이 지난달 말 738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양말 1000켤레를 기부한 전북 전주의 홍경식(82)씨, 산불 소식을 듣고 선뜻 500만원이라는 큰돈을 기부한 서울 강서구의 독거노인 김진순(80)씨 같은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의 피해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 송파구는 마스크 4000개와 컵라면 90박스를, 종로구는 방진마스크 2000개와 등짐펌프 100개를 자매결연 지자체인 안동에 보냈다. 전북 전주시도 자매도시 안동에 밥차봉사단을 보내 이재민을 위로했다.
이웃 지자체들도 마음을 보탰다. 대구시는 재해구호기금 5억원을 경북 5개 피해지역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재민을 위한 생필품과 보건용 마스크도 지원한다. 부산시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재해복구비 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지자체들은 시도지사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을 통해서도 위로의 마음을 전달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