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역 고래류 3698마리 발견”

2025-04-02 13:00:22 게재

수산과학원 항공조사

동·서·남해 포괄 첫 조사

올해는 방공식별구역 포함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해역에서 고래류 8종 3698마리를 발견했다고 2일 발표했다.

수과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고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올해는 조사 범위를 방공식별구역까지 최대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 목시조사는 수과원 고래연구소가 동해 서해 남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고래류의 개체 수와 서식지를 더욱 정밀하게 조사하기 위해 수행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 해역을 대상으로는 지난해 처음 실시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동해에서 항공 목시조사를 통해 발견한 참돌고래 무리.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항공 목시조사는 선박 목시조사와 달리 수심 어장 해안선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조사를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서해와 남해 연안에서만 격년으로 1~2회 실시했다.

지난해 조사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고래류는 참돌고래로 2362마리가 확인됐다. 상괭이는 서해에서 905마리, 남해에서 128마리 발견됐다.

동해 연안에서는 참돌고래가, 먼바다에서는 큰머리돌고래가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괭이는 서해 먼바다와 남해 연안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며 번식기인 봄철에는 서해 전역에 넓게 서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동해에서 처음 실시한 항공 목시조사에서 큰머리돌고래 207마리와 향고래 2마리가 발견되면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도 항공 목시조사가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해역별로 보면 동해는 참돌고래 6군 2362마리, 큰머리돌고래 16군 207마리, 밍크고래 1군 1마리, 향고래 1군 2마리, 상괭이 2군 2마리가 발견됐다.

서해는 상괭이 647군 905마리, 밍크고래 1군 1마리, 큰돌고래 1군 50마리가, 남해는 상괭이 84군 128마리, 남방큰돌고래 3군 36마리, 흑범고래 1군 3마리, 큰머리돌고래 1군 1마리가 발견됐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올해 조사에서는 고성능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화질 영상 자료를 확보하고, AI 분석 기법을 개발해 종 식별의 정확성과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등 항공 목시조사를 첨단화할 계획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대규모 항공 목시조사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 고래류의 분포와 개체군 평가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항공기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조사 범위를 이어도 인근까지 확대하는 등, 우리나라 고래류 보존을 위한 개체군 평가 및 생태 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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