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0억위안 녹색국채 첫 발행
3년물 1.88%, 5년물 1.93%
홍콩·런던시장서 거래 가능
중국이 60억위안(약 1조2000억원) 규모 녹색국채(green sovereign bond)를 처음 발행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3년만기, 5년만기 역외 위안화 표시 녹색국채를 각각 1.88%, 1.93% 표면금리로 발행했다. 투자자들은 이에 470억위안 이상 입찰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취재원을 인용 “녹색국채 발행을 논의할 때 수익률은 2.3%, 2.35%였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게 책정됐다”며 “이 국채는 홍콩시장에 상장되고 런던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과의 금융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노력인 동시에 친환경 관련 채권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유럽 투자자들에 접근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녹색국채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직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 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은 “중국정부는 국채 발행계획과 경제상황, 탈탄소 전략 등에 대해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협의했다. 이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녹색국채 발행계획은 올해 1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영국 재무부장관이 중국을 방문, 양국간 자본시장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억달러 국채를, 9월엔 프랑스 파리에서 20억유로 국채를 각각 발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전세계 각국의 녹색채권 발행은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기관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녹색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했다. 중국은 229억달러, 미국은 194억달러, 초국적 기관들은 190억달러 규모의 친환경채권을 발행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스트 존 왕은 “보다 많은 중국 기관들이 글로벌시장에서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자금조달 방식을 다각화하면서 저탄소 산업활동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으로, 2030년을 시한으로 탄소배출 정점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중이다. 중국 리창 총리는 지난달 “탈탄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채택을 크게 늘리는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