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종식 민심’ 표로 표출
4.2재보선, 5곳 중 4곳서 야 승리
부산교육감도 진보, 야 “탄핵민심”
2일 실시된 서울·충청·영남권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 5곳 가운데 4곳에서 야당이 승리했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부산·거제 등에서도 교육감·시장에 야권후보가 당선되면서 탄핵정국에서 내란 조기종식을 바라는 민심이 표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4.2 재보선은 서울 구로구청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곳과 부산시 교육감 등 전국 23곳에서 실시됐다. 서울 구로구청장에는 장인홍 민주당 후보(56.03%), 충남 아산시장에는 오세현 민주당 후보(57.97%) 경남 거제시장에는 변광용 민주당 후보(56.75%)가 각각 당선됐다.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는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51.82%)가, 경북 김천시장에는 배낙호 국민의힘 후보(51.86%)가 당선됐다. 관심을 모았던 부산 교육감 재선거에서는 진보성향의 김석준 후보(51.13%)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윤 대통령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이틀 앞두고 실시돼 민심의 흐름을 가늠할 기회로 평가됐다. 서울과 충청, 호남, 영남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광화문·여의도 등 광장에서 탄핵 찬반 목소리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어 진보-보수색채를 드러낸 후보 득표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탄핵심판 지연과 산불사태 등이 겹치면서 투표율이 내려가 지지세 결집도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3파전으로 치러진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선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관계자와 역사강사 전한길씨 등이 보수성향 정승윤 후보를 지원하면서 ‘진영 경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충청·경남·부산에서 야권·진보 후보가 승리하면서 탄핵민심의 향방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야권이 기존 강세지역 뿐만 아니라 보수텃밭에서도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면서 “광장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침묵하는 유권자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구로구청장 선거에서 지명도가 높지 않은 자유통일당 후보가 32%가 넘는 지지를 받은 것을 지목하며 “보수와 극우정당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에게 큰 과제를 안긴 셈”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민심을 거스르고 내란을 옹호하면 심판받는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후보가 승리한 전남 담양군수 선거와 관련해선 민주당 내부의 경선잡음과 ‘토박이 일꾼론’이 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광주·전남 국회의원·지방의원을 총동원 했지만 기초 3선의원으로 지역을 다져온 조국혁신당 후보에 패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 민주당과 합리적인 경쟁구도를 바라는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겼다.
이명환·박소원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