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종묘제례악’ 울려 퍼진다

2025-04-04 13:00:02 게재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서 공연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과 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올해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첫 행사로 4일과 5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공연이 열린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싱가포르대한민국대사관 국립국악원이 공동 주관한다. 이번 공연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전통음악 축제 ‘세계종교음악축제(A Tapestry of Sacred Music)’의 공식 초청을 받아 성사됐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이 축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혼을 기리기 위한 제례 의식에 쓰였던 음악과 춤 의식이 결합된 종합예술로, 한국 고유의 정서와 예술미를 집약한 전통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문체부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다종교 다문화 사회인 싱가포르 시민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소개하고 예술을 통한 문화적 교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연 기간 동안에는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국악 관련 사진 전시와 디지털 악기 체험관, 전통 공연 의상 입어보기,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4일 저녁에는 싱가포르 세아 키안 펑 국회의장, 창 휘니 국가유산청장, 아그스틴 가르시아 로페즈 로에자 외교단장, 홍진욱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한-싱가포르 문화교류는 연중 계속된다. 5월에는 아시아 어린이 콘텐츠 축제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고 7월에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이 협력해 양국 청년 재즈 아티스트들의 교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9월에는 한국의 전통 한지로 만든 등이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가든스 더 베이’를 밝히며, 10월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싱가포르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에 오른다. 11월에는 LG아트센터 기획 연극 ‘벚꽃동산’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청년 예술인력 교류 등도 지속 추진된다.

김현준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케이-컬처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는 중요한 문화적 가교”라며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적 이해와 우호 협력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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