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세탁시장 3.0 시대

‘시성비’소비에 ‘비대면세탁’서비스 확산

2025-04-08 13:00:02 게재

수선·보관 등 사업다각화 B2B강화로 판 키워 …세계 세탁시장도 ‘온디맨드’ 활성화

세탁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개별 세탁소를 넘어선 ‘종합 세탁플랫폼’이 늘고 있다.

모바일 기술과 IT(정보통신) 기반을 통해 소비자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온디맨드’ 경제가 세탁시장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선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소비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세탁 서비스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세탁 3.0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세탁업체들이 단순 세탁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다.

8일 삼정KPMG ‘세탁시장 새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세탁서비스 플랫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세탁시장 규모는 2026년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세탁업체들이 수선 의류보관 가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세탁 프랜차이즈인 크린토피아의 경우 세탁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오염물질 분석·제거 기술을 바탕으로 입주 청소, 거주 청소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고려한 맞춤형 청소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런드리고 호텔앤비즈니스 2공장 전경 사진 런드리고 제공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와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은 헌옷수거, 수선, 의류보관 서비스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 중이다.

보고서는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중심이었던 세탁업체들은 호텔 병원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 대량 세탁 수요가 발생하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면서 “호텔 린넨(침구류) 타월(수건) 렌털사업과 같은 신규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린토피아는 2015년 의료 세탁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1년 유니폼 세탁시장에 진출했다. 2023년엔 호텔 린넨 세탁 서비스 전문기업인 크린워시를 인수하며 호텔 세탁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크린토피아가 새로 선보인 이사·입주·거주 공간 ‘청소 서비스’ 홍보물 사진 크린토피아 제공

B2B 세탁서비스 시장이 대량 고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시장 대비 가격 변동과 할인혜택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최근 세탁업계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탁특공대 인공지능(AI )기능 세탁노트 사진 세탁특공대 제공

세탁 공정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온디맨드’ 세탁 서비스가 활성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린스(Rinse), 영국의 런드리힙(Laundryheap) 등 주요 세탁 플랫폼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고급 디자이너 의류 전문 세탁과 청소 서비스 등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소비자 생활양식 변화로 세탁서비스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세탁서비스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공정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