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회사채에 투자자 몰려
600억원 규모 발행
동원시스템즈가 소재부문 수출 확대와 2차전지소재 사업 등 미래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원시스템즈는 14일 3년물 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존의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3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6배가 넘는 2420억 원이 몰리며 동원시스템즈 회사채 발행 규모는 4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증액됐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도 낮아졌다.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 금리) 대비 6bp(1bp=0.01%p)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동원시스템즈는 “회사채 흥행은 기존 사업이 견고한 실적으로 뒷받침하고, 신규사업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매출(소재부문)의 40%를 수출을 통해 달성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고, 국내 유리병 약 50%를 생산하는 등 높은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횡성사업장에 무균충전음료(Aseptic) 설비를 확대하며 신사업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트럼부 정부 관세 정책 장기화로 2차전지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동원시스템즈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원시스템즈는 수년간 연구개발(R&D)를 통해 초고강도 양극박, 셀파우치 등 다양한 2차전지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내 최초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캔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동원시스템즈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책정하는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열됐던 2차전지 시장이 캐즘, 관세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맞으며 진정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아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