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 시대 선도국가…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2025-04-11 13:00:30 게재

11일 새로운 변화 주도 강조한 대선 비전·구호 공개

‘자국우선’ 질서에 진영 떠나 ‘잘사니즘’ 경쟁력 강조

선거캠프, 친명·친문 아우른 통합·실용형 인사 배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는 11일 “‘모방의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의 기술’로 전환해 나가자”면서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를 증명해 진짜 대한민국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구호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으로 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집권 비전 발표’하는 이재명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대선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로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Level-up)의 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화 시대에 실증된 ‘성공의 법칙’을 충실히 따라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면서 “초 과학기술의 신문명 시대가 도래해 더이상 모방할 대상이 없고, 따라 할 정답도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K-이니셔티브’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략적 눈높이로 세계정세에 대응하며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 △충돌하는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민주주의 강국 △K-민주주의와 K-컬쳐 콘텐츠, K-과학기술과 K-브랜드까지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10일 출마 선언 영상에서 밝혔던 ‘실용주의’ 노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2기 체제로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고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 문제 앞에서는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라면서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한계를 뛰어넘어 신세계를 설계하는 ‘잘사니즘’, 변화 적응을 넘어 그 변화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전날 출마선언 영상에서도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엔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것인가’보다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고,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대하고 자랑스런 국민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로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목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력·결단력·유능함으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세계를 선도하는 ‘K-이니셔티브’를 이끌 수 있다는 의지를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담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 캠프도 통합·실용에 방점을 두고 구성했다.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 기구와 결합을 고려해 경선 캠프는 실용형으로 배치했다. 정무·비서실·조직 등은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정책과 상황·대외관계 등은 친문(친문재인)계 등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을 중점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5선의 윤호중 의원 △선거 총괄은 강훈식 의원 △정책은 윤후덕 의원 △정무는 김영진 의원 △비서실장은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이해식 의원 △수행실장은 당 대표 수행실장을 지낸 김태선 의원이 맡는다. 상황실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 △공보단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의원 △TV 토론은 이소영 의원 △대변인은 강유정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명환 김형선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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