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갈아 넣은 영어강사의 화(話)풀이 - ②망가진 교육의 전쟁터 - 아이가 아니고 방식의 문제

2025-04-11 15:26:55 게재

수능영어/내신영어전문 두림학원 교육기고 시리즈

흔한 중등 영어학원 내신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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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내신 강조에 속지 마세요. 보여드린 대로, 한국 교육과정상 고등 영어는 개연성이 희박합니다. 중등 내신용 공부는 효용이 낮고, 고등 요구 학력은 고등 때 준비하기엔 늦습니다.

따라서 중등 때 까지 내신만 바라보는 공부 말고, 고등부에 중점을 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입시에서 성공합니다. 그렇다고 냅다 선행은 안됩니다.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급하신 마음은 이해하나, 더 길게, 멀리 보시도록 돕겠습니다.

우선, 어릴 적 독서가 사교육을 이깁니다. 교육의 허브인 가정에서 물려준 독서 습관이 평생 모든 교육보다 중요합니다. 독서로 공부정서와 꿈이 생깁니다. 가장 유효한 입시 대비도 독서입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고, 어려서 양질의 글을 얼마나 읽었는지가 입시의 시작과 끝을 가릅니다.

어려서 N세 고시에 자원을 쏟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절망을 느낍니다. 독서는 가장 싸고 좋은 교육이며 평생 최고급 취미입니다. 공부의 출발선상이 다르며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렵고 긴 글을 읽어낼 인내력과도 직결됩니다.

시기별 교육

■ 유초등 저학년

학부모 필독 도서

학부모 필독 도서

발달에 필수인 눈맞춤, 대화, 놀이, 신체접촉을 충분히 제공하고, 한글 떼고 글 읽는 재미에 눈 뜨게 해주고, 세상의 규칙을 가르칩니다. 훈육 없이 사랑만 주다가 사춘기에 갑자기 통제를 시작하면, 발달학적으로 최악입니다. 처음부터 생활 전반 규율을 철저히 가르친 후 크면서 점차 자율성을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유튜브, SNS의 자극과 중독이 뇌에 심어지면 절대 안됩니다. 이는 불가역적입니다.

■초등 고학년

기초학력에 충실하세요. 누가 고등 선행을 몇 번 돌렸다는 말이 들려도 믿지도 마시고 진짜라도 내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 불안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며, 내 아이의 때를 넘어선 학습은 무익·유해합니다. 공부하는 학원은 2개면 충분하며, 그 자원으로 아이가 원하는 책을 맘껏 읽게 해주세요.

깊이보다 넓이가 먼저입니다. 다양한 책을 접한 아이들은 국어, 탐구 선행도 필요 없습니다. 이미 애벌공부가 다 되어 있어요. 공부에 심리장벽도 없고요. 아이가 쉬운 책만 읽어도 괜찮아요. 인간 본능상 때 되면 레벨 업 합니다. 만화책도 아예 안 읽는 것보단 좋아요. 다만 유튜브, SNS는 안됩니다.

■초등6~중등1

슬슬 진로에 관해 대화하고, 자연스레 입시 정보도 공유하세요. 독서의 재미를 향유하는 건강한 정서와 욕구를 지닌 아이라면 어려울 리 없습니다. 이 때 목표와 계열에 대해 고민하고, 입시와 대학을 가깝게 느끼면, 즉 일찍 눈 뜨면 무조건 유리합니다.

건강한 지적 호기심과 공부에 열망이 생기는 환경을 조성하는 건 어른의 힘입니다. 성적 때문에 아이와 멀어지지 마세요. 결과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추세요. ‘쓴 돈이 얼만데, 이걸 점수라고 받아오냐, 이 따위로 할거면 하지 마라’ 같은 말은 삼가세요. 학업, 관계, 인성 다 망칩니다. 정서가 안정돼야 공부에 집중도 됩니다. 상위권일수록 공부가 진짜로 좋아서 하는 아이들이 꽤 됩니다. 뭐든 한 구석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들어야 잘 하게 돼요. 선순환을 구축하면 알아서 좋은 학습이 이어집니다.

시기별 영어학습

■영어유치원

영유 1세대로서, 또 제 주변과 제자들 데이터베이스로 내린 결론은, 보내도 안 보내도 괜찮습니다. 제 직간접 경험상 어떤 식으로든 뭔가가 남긴 합니다만, 아이마다 효과가 판이하게 다를 뿐더러, 부작용을 낳기도 하며, 도움이 되더라도 입시에 직접적이진 않습니다. 그러니 입시가 아닌 다른 이유라면, 그리고 가성비에 대해 후회 또는 책망 않으실 거라면 추천합니다.

■초등 저학년

알파벳, 기초단어, 정확한 파닉스(소리) 인풋을 가능한 넣어주되, 전 영역을 고루 챙겨야 한다는 신화에 속아 스피킹, 라이팅 등 아웃풋에 주력하지 마세요. 본래 인간 아웃풋은 최대 인풋의 70%를 넘지 못합니다. 사실 10%만 되도 성공입니다. (3편에서 설명) 그저 소리, 문자를 접하고, 노래, 그림책으로 자연히 익히면 됩니다. 만 10세 이전 노출되어야 본능적 방어가 사라집니다.

■초등고학년

책, 노래 등으로 쉬운 문장 학습을 이어가며 발음기호 읽는 법, 사전 사용법을 알려주시고 (대부분 안 함) 문법은 품사 정도 알면 훌륭합니다. 노출은 많을수록 유리하나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극을 줘야 효과적입니다. 팝송, 스누피 카툰, 비교적 최근 유행한 윔피키드 시리즈 등 내 아이가 좋아하면 그게 최선입니다.

■중1

양육의 묘가 필요한 시기이며 본격 영어공부를 위한 최적기이도 합니다. 아직 구워삶기도 좋고 슬슬 철도 들어가고, 무엇보다 자유학기제로 시간 여유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이때 1년은 중등영어 끝내기에 충분합니다. 문법 첫 회독 때 고난도 단원(가정법, 관계사 등)은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교육학에서도 이수도에 집착 말고 일단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라고 합니다. 원래 단원간의 유기성으로 인해 부분만 배워서는 부분을 다 알기 어렵고, 전체를 다 본 후 부분을 보면 훨씬 쉽습니다. (3편에서 설명) 중등 3년간 나선형 교육과정(브루너 이론)으로 3회독을 제대로 하면 종국에 완벽한 이해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해야할 작업은, 폭 넓은 소재 글 읽기로 제반지식, 인문학적 소양을 확장하고 게임 퀘스트처럼 허들을 올려가며 도파민을 유도해서 영어에 재미와 호감을 끌어올리기입니다. 독해랍시고 재미는 커녕 한국말로도 이해 못하는 어려운 글을 읽어서는 안 됩니다. 돈, 시간 낭비에 성취감과 멀어지고 영영 영어를 싫어하게 됩니다. 호기심, 지식, 흥미는 원래 방사형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이 두뇌 급속성장기에 적절한 텍스트를 잘 읽혀야 영어 뿐 아니라 다방면에 유익이 됩니다.

허윤 강사

허윤 강사

두림학원
송파내일 기자 twozero90@naeill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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