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지난주 금리 급등세 … 외신 “위기신호 가능성”
미국 트럼프정부의 관세폭탄과 각종 정책 불확실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달러와 미국채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만 4.0%에서 4.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각 13일)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는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운대 정치경제학자 마크 블라이스의 발언을 인용해 “전세계는 미국정부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채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투자대상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공포가 시장을 장악할 때 매각되기 쉬운 ‘위험자산’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미시간대 경제학자 저스틴 울퍼스는 NYT에 “사람들이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과 미국경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초반 일본은 같은 날 동시에 주식시장 하락, 국채수익률 상승,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3중고’를 겪는 날이 잦았다. 이제 그같이 해로운 조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달러와 미국채는 전세계 자산이 피난처였다”며 “트럼프 관세폭탄은 다른 나라보다 자국에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며 “벌이보다 씀씀이가 많아도 괜찮았던 미국의 달러 특권이 이제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