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김, 차별화 안간힘…TV토론 2회 불만
이재명 ‘조용한 경선’ 관리모드
김경수·김동연, 정책·현장행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순)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양김 주자들이 차별화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원·지지층 중심의 경선방식에 2주의 짧은 기간에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슈 선점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한 3명의 후보는 16일 오전 당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서약식에 참여한 뒤 오후에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시에서 열리는 기억식에 함께 참석한다.
이에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충청권(16~19일), 영남권(17~20일), 호남권(17~26일), 수도권·강원·제주(24~27일) 순으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권역별 순회 경선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21~27일 사이에 지지층·무당층 유권자 1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안심번호 ARS 투표를 실시한 결과를 반영한다. 27일 권리당원·유권자투표를 50%씩 합산해 27일에 최종 후보가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사흘간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다음 달 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경선 TV토론은 18일과 25일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2021년 대선 경선에 10여차례가 넘는 TV토론을 각각 실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선기간이 촉박한 이유를 들고 있지만 도전자격인 김경수·김동연 후보측에선 ‘일방적 이재명 밀어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와 현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일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김경수 후보측 관계자는 “경선 규칙이 후보들과 충분한 상의없이 결정되는 것도 문제지만 당장 대통령실 이전 문제나 지방분권, 메가시티 전략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가 유리하게 작동할 상황도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사이다’ 발언은 비주류의 주류 공격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자칫 내란종식에 대한 다른 의견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김 입장에선 페이스메이커 역할에만 그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현장활동을 늘리면서 차별화 방안을 찾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16일 최재성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이 선거캠프롤 이끌게 됐다고 소개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정책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측은 “집무실 문제나 지방분권 전략 등 이 후보와 차이가 있는 분야를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도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월호 기억식 참석 후 1박2일간 충청 방문 일정에 나선다. 김 후보는 ‘지역균형 빅딜’을 주장하며 대통령실·국회·대법원·대검의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