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 평균 가동연수는 31.7년

2025-04-21 13:00:14 게재

세계 가동원전 32개국 433기

30년 이상된 원자로 67%

중국, 신규원전 28기 건설 중

세계 원자력발전(원전)의 평균 가동연수는 31.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된 원자로는 290기로, 전체 433기 중 67%를 차지했다.

2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펴낸 ‘세계 원전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전 세계 32개 국가에서 433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에 있다. 총 설비용량은 415.2기가와트(GW)다.

지역별로는 극동아시아가 117기로 가장 많고 북미 111기, 서유럽 92기, 중앙&동유럽 73기, 중동 및 남아시아 31기, 남미 7기, 아프리카 2기 순이다. 노형별로는 가압수형 원자로(PWR)가 309기에 이른다. PWR란 압력을 가한 물을 냉각재와 중성자감속재로 쓰는 원자로를 말한다.

2000년 이후 운영 중인 글로벌 원전의 용량은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로 수는 2013년부터 급속히 증가하다가 2018년 이후 독일 미국 영국 등에서의 원전 폐쇄로 다소 줄었다.

운영중인 원전 기수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94기(102.5GW)로 가장 많고, 2~5위는 중국 57기(59.4GW) 프랑스 56기(64.0GW) 러시아 36기(28.6GW) 일본 33기(33.1GW)다. 한국은 26기(26.1GW)로 6위이며, 캐나다 20기(7.5GW) 우크라이나 17기(13.5GW) 영국 15기(13.8GW)가 뒤를 잇고 있다.

세계 원전의 평균 가동연수는 31.7년으로 전반적으로 노후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점별 가동년수 평균의 추이를 보면 1990년 기준으로는 10.8년(총 416기), 2000년 기준 18.4년(총 435기), 2010년 기준 25.8년(총 441기)이다.

가동연수는 △10년 미만인 원자로 66기 △10년 이상 20년 미만인 원자로 35기 △20년 이상 30년 미만인 원자로 42기였다.

이어 △30년 이상 40년 미만인 원자로 139기 △40년 이상 50년 미만인 원자로 117기 △50년 이상인 원자로 34기다. 일반적으로 원전 수명이 30~40년인데다 수명연장 사례가 늘고 있어 원전의 가동연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또 2025년 3월 기준 전 세계 16개 국가에서 64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에 있으며, 건설 중인 원자로의 총 설비용량은 약 71.7GW라고 밝혔다.

중국이 가장 많은 28기(32.3GW)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어 인도(7기, 5.9GW) 튀르키예 및 이집트(각 4기, 각 4.8GW) 러시아(4기, 4.0GW) 순으로 많았다. 한국과 일본, 영국은 각각 2기(2.8GW, 영국 3.4GW), 프랑스는 1기(1.7GW)의 원자로를 건설 중이다.

현재까지 폐쇄된 원자로는 세계 22개국에서 214기(115.7GW)로 조사됐다. 원전 운영국 32개국 중 18개국에서 총 174기의 원자로가 폐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41기, 영국 36기, 일본 27기, 프랑스 14기, 러시아 11기, 캐나다 8기, 스웨덴 7기 등이다. 독일(33기) 이탈리아(4기) 리투아니아(2기) 카자흐스탄(1기)은 기존에 운영하던 모든 원전을 폐쇄해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이 없다.

독일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당시 운영 중이던 원전을 영구 정지했다. 이어 계속운전(수명연장)방침을 철회하고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결정했다. 그 결과 2023년 4월 탈원전을 이루었다.

메르츠 차기 총리는 이전 정부의 탈원전 결정에 수차례 유감을 표명하고 있지만 원전으로의 회귀 가능성이 낮다는게 안팎의 평가다.

대만은 1기(1.0GW)를 가동하고 있지만 5월 17일 운영허가가 만료될 예정이다. 대만은 2016년 이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이에 기존 원전들은 40년의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되면 수명연장 없이 순차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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