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시정연설서 정치적 발언 자제

2025-04-24 13:00:15 게재

“재정 적기투입이 중요”

추경안 신속 심의 요청만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치적 해석을 낳을 만한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정연설에 대해 야당의 ‘대선출마용 연설’ 비판을 의식한 듯 한 대행은 신속 재정투입을 위해 국회의 조속한 심의·의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한덕수 권한대행 예산안 시정연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행은 “위기 대응에는 정책의 내용만큼이나 이를 추진하는 타이밍 또한 너무도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경쟁이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우리 산업과 기업이 좌초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삶의 무게를 덜어드릴 실질적인 지원이 바로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국민께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고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집행계획을 철저히 마련하여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즉시 현장에 온기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정부는 12조2000억원 규모의 2025년도 제1회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추경안은 △재해・재난 대응(3조2000억원) △통상 및 AI 지원(4조4000억원) △민생 안정(4조3000억원)의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편성됐다.

한편 이날 한 대행이 시정연설을 시작하자 야당 의원들이 한 대행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 대행의 시정연설에 대해 ‘대선출마용 연설’로 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23일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한 대행이 국민의 삶을 외면한 ‘찔끔 추경’을 편성하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다고 한다”면서 “민주당은 이를 대선출마용 연설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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