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개인정보 유출 “최대 1만건”

2026-07-22 13:00:25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외교관·주재관·정보요원 등 포함 가능성

외교부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

최근 드러난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해킹사태로 한국 외교관 전체 인원을 포함해 최대 1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해당 시스템에 약 1만건의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미상의 공격자가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를 지난해 4~5월 장악한 뒤 올해 2월까지 접속했다고 밝혔다.

공격자의 접속 횟수에 대해 외교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당국자는 “수시로 이뤄졌다”고만 전했다.

당국자는 “1만여건 데이터에는 외교부 소속 외무공무원,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주재관과 행정직원을 비롯한 인력들의 정보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성명·아이디·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포함돼 있고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등은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급 외교관들의 인사가 있을 경우 보도자료를 통해 부분적으로만 공개했다. 전체 외교관 명단이나 재외공관 근무자 현황 등은 공개한 적이 없는데 이번 현황 공개는 해당 인원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재외공관에는 외교관뿐 아니라 정보·보안·국방 분야 타 부처 직원들도 근무하는 만큼, 국가정보원 요원이나 국방부 무관 등의 정보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교육시스템에 저장된 전체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확언하기 어렵고, 1만건은 최대치를 상정한 규모라며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만건 데이터에) 중복 인원이 있는지는 더 판단해봐야 한다”면서도 “외교부 본부 인원은 거의 다 포함됐다고 상정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청와대에도 보고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사이버 보안시스템에 불충분한 점과 미흡한 점은 없는지 심각하게 들여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현재까지 주체를 단정할 만한 기술적 분석은 부족한 상태”라며 “여타 국가 등 배후의 해킹 조직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은 현재 차단된 상태로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스템 재개통 여부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온라인 시스템에서 다뤄지던 교육은 현재 단체 동영상 시청, 내부 영상회의 시스템, 인사혁신처 나라배움터 등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관계자가 설명했다.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정보 유출 대상자들에게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첫 파악 당시 대상자들에게 통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과 기관이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그런 (안보상의) 고려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재걸·정재철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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