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환대출 1년새 48% 증가 … 현금서비스·리볼빙도 ↑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9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4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비 47.5% 증가한 것이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고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한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상환자금을 재대출받는 상품을 주로 말한다.
최근 1년간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추이를 보면 상향 곡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1조101억원에서 올해 8월 1조5347억원까지 치솟았다가 9월에 1조4014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10월에 다시 상승했다.
대환대출뿐 아니라 카드론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36조3190억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올해 10월 말 38조7405억원으로 상승하며 10개월 새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과 함께 현금서비스 잔액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6조5319억원이었으나 10월 7조896억원으로 8개월 새 8.5% 늘어났다. 현금서비스는 대출기간이 1~2개월인 단기 대출상품이며, 카드론은 대출기간 2~36개월의 장기 대출상품으로, 서민들의 '생계형 대출'로 꼽히는 금융상품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이 다른 업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카드론, 리볼빙 등으로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카드값을 이월하는 리볼빙을 이용하는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7조2150억원까지 떨어졌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9월에 7조6125억원까지 치솟았으며 10월에도 7조583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0월 리볼빙 이용 잔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5.9%였다.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부진 여파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카드론 대환대출 등 카드사에서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 이용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카드론 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은 오르고 있다. 10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2%로, 9월보다 0.35%p 상승했다.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 평균은 16.65%로, 9월보다 0.10%p 상승했다.
상환 능력이 약화한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론 대환대출을 포함한 평균 연체율은 1.67%로, 전년 동기 1.07% 대비 0.60%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