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인 편입이 수능 재수보다 쉽다고?

2023-12-22 19:12:48 게재

지난 11월 16일 12년 학창 시절 노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수능이 끝났다. 학창 시절에는 수능이 끝나면 마치 인생이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끝나보면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살아보니 인생에서 대학교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 같은 이야기들이 12년이란 시간이 배신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마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 아무리 대학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좋은 대학교를 졸업했을 때의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 예전처럼 좋은 학교만 나오면 어디든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지만, 성실하고 뛰어난 학생들과 대학 생활을 보내면서 보고 느끼며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는 것, 높아진 기준점에 맞춰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는 것 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좋은 대학 진학의 중요성 중 하나이다.

 그래서 혹시 다시 대학입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재수 또는 편입이다. 편입이 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전형임에도 여전히 편입은 바늘구멍이라 수능이 낫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다면 수능 재수보다 편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한번 자세하게 알아보자.

 

한두 과목만 공부하면 된다

 수능을 위해서는 여섯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상위권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하는데, 꼭 나를 고생시키는 약한 과목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과목마다 시간 배분도 골칫거리이다. 수학 좀 공부하면 영어성적이 떨어지고, 영어를 좀 공부하면 국어 성적이 말썽이다. 그러나 편입은 간단하다. 인문은 영어, 자연은 수학까지 두 과목만 공부하면 된다. 심적으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특히나 영어와 수학은 자신 있었으나 다른 과목이 발목을 잡았던 학생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시험의 난이도보다 경쟁자가 중요하다

 편입영어가 매우 어렵다고 해서 미리부터 겁을 먹는 학생들이 있다. 실제로 편입영어는 국내에서 응시 가능한 모든 영어 시험 중 가장 어렵기로 유명한 것이 맞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 시험은 상대평가이기에 시험의 절대적인 난이도가 아닌 경쟁자들의 수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능으로 최상위권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수능 전 과목 평균 1등급인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편입학을 도전하는 학생 중에 그런 학생은 거의 없다. 그런 학생들은 이미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을 것이며, 수능 결과가 아쉽다면 수능 재수를 도전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능에서 평균 3등급 이하의 결과를 얻었던 학생들 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자신이 수능 평균 3~4등급 정도만 되었었다고 해도 상당히 유리한 시작을 할 수 있다.

 

편입, 정말 조금 뽑을까?

 편입은 조금밖에 안 뽑아서 재수보다 오히려 어렵다고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이 또한 절대적인 모집 인원만 보면 수능보다는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연히 지원자 수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작년 수능 응시자는 약 50만 8,000명이었다. 그에 비해 편입 응시자는 1만 명 정도이다. 그런데 23년도 중앙대학교 기준으로 정시 모집 인원은 1,749명이며, 편입학 모집 인원은 446명이다. 편입이 과연 적게 뽑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편입의 엄청난 경쟁률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원래 경쟁률이란 실제 경쟁자의 수를 말한다. 편입은 정시처럼 지원 대학 개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원하는 만큼 지원이 가능하다. 그래서 평균 13~15개의 대학을 지원한다. 그 말은 합격하기에 점수가 한참 모자란 학생들뿐 아니라, 어차피 붙어도 다른 학교를 붙어 합격 취소를 할 학생들까지 포함해 실제 경쟁자가 아닌 지원자가 매우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학생들을 다 제외하고 나면 보통 편입의 실질 경쟁률은 3~5 대 1 정도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수치만 보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하나씩 살펴보면 편입학은 분명 수능 재수보다 유리한 점이 많은 전형이다. 그렇다면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단어, 문법 등의 암기와 편입 수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많은 양의 계산 문제를 정복하려면 기간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본격적인 개강이 시작되는 1월이 가장 적당하다. 물론 편입은 2학년을 마쳐야 응시가 가능하기에, 2년이란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학점은행제 등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수능에서의 아쉬운 마음은 이제 접어두고 편입학을 잘 활용해 내년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맞이해 보자.

 

나강훈 상담실장

김영편입플러스 신촌캠퍼스

나강훈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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