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환 구청장
"생활속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나의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나의 아들은 제트기를 타지만, 나의 손자는 다시 낙타를 탈 것이다'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유행어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쓴다면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성환(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이 친환경 녹색도시 만들기에 목매는 이유다. 노원구는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 정책 등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중점 사업으로 '녹색이 미래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월드워치연구소가 매년 펴내는 지구환경보고서를 접하고 난 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의 역습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마을에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청장 집무실 책꽂이를 보면 이런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2008년에 나온 '탄소경제의 혁명(2008 지구환경보고서)' '에너지혁명 2030' 등 환경 관련 서적만 100여권이 꽂혀 있다.
구 행정 목표로 '교육중심 녹색복지도시'를 제시한 것도 환경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구청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비책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민들 모두 생활 속에서 당장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노원구는 자원 절약을 위해 문서 출력할 때 이면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자료를 묶을 때 스테이플러 사용을 자제하고 클립을 사용토록 했다. 종이문서 없는 회의, 일회용컵 대신 개인컵 사용하기, 비오는 날 우산 포장 비닐 사용하지 않기 등 다양하다.
주민들 호응도 높았다. 구가 지난해 5월 지역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주민의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87.9%가 기후변화 및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대응 활동 실천에는 86.2%가 동참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올해 총선에서 에너지 전환 관련 좋은 정책을 내놓은 정치인이 많이 선출됐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너무 후진적인데 지구적 책임을 다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