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자 - 서울 노원구
미래세대 품는 친환경 녹색도시 만든다
주차장·아파트·방음벽서 전력 생산
에너지 사용 절반 줄이는 제로주택도
지방자치 부활 21년, 2014년 7월 출범한 민선 6기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단체장들이 지역과 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민들에 약속한 사항도 하나둘 결실이 보인다. 원숭이의 해 시작과 함께 민선 6기 성과로 남을 만한 지자체 핵심사업을 짚어본다.
서울 노원구청에 가면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도시는 어떻게 만드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구청 앞마당에 있는 야외 주차장과 1층 로비, 건물 유리창에 지속가능한 친환경 시설이 들어서 있다.
우선 야외 주차장에는 노원구 주민 1156명이 참여한 '노원 햇빛과 바람발전 협동조합'이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2013년에 처음 설치된 노원 햇빛과 바람 발전소 1호기(발전소 1호기)는 1시간당 3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팔아 연간 14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는 부지를 빌려 준 대가로 해마다 82만5000원씩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전체 주거형태의 80% 이상이 아파트인 점을 고려해 구는 아파트 베란다 난간을 활용한 '미니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2014년에만 구비 1억2000만원(가구당 30만원 지급)을 편성해 총 450가구(서울시 지원 201가구)에 보급했다. 지난해에는 670가구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보급했으며, 구 청사 4층부터 8층까지 창문에 미니 태양광 발전 설비도 갖췄다. 2018년까지 전체 가구 10%인 1만5800가구에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동부간선도로 옆 노원고등학교 주변 방음벽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3만6000kwh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주차장 한쪽 구석에는 170만원의 비용을 들여 '도심형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놓았다. 야채를 심을 수 있는 상자를 넣은 뒤 도시텃밭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족한 텃밭 조성공간 확보를 위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위 유휴지를 활용한 것이다. 이를 살려 경로당마다 주차장 1면을 비워 비닐하우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청 1층 로비에는 초·중·고교에 보급할 '식물 커튼'도 시범적으로 설치해 놓았다.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교실 창문 바깥에 식물 커튼을 설치하면 뜨거운 햇빛을 차단해 온도를 3℃ 이상 낮출 수 있어 에어컨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외에도 친환경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도시양봉 사업과 버섯재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아파트 단지 '큰 나무 가지치기 사업'을 통해 잘라낸 나뭇 가지를 목재펠릿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목재펠릿은 열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경유와 비교하면 난방비가 최대 75%나 절약되고, 일반땔감으로 태울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12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저소득 가구 등에 3455포(20㎏ 1포당 4000원)의 펠릿을 지원했다.
노원구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CO2제로 에너지 주택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제로하우스는 기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50%만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난방·냉방·급탕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지열로, 환기·조명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태양광을 이용한다. 에너지제로하우스 121가구는 201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런 노력으로 노원구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tCO2)은 2010년 134만8556tCO2에서 2014년 110만7828tCO2로 24만728tCO2 절감, 단기목표를 166% 초과 달성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친환경 정책은 현재의 삶을 미래에도 지속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현 세대보다 미래 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솔선수범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만드는 것 자체가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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