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서울

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자 - 서울 용산구

유관순 열사, 용산에서 되살아난다

2016-02-25 10:52:04 게재

추모비·역사공원·명예도로 조성

효창공원 재정비, 역사교육의 장으로

지방자치 부활 21년, 2014년 7월 출범한 민선 6기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단체장들이 지역과 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민들에 약속한 사항도 하나둘 결실이 보인다. 민선 6기 성과로 남을 만한 지자체 핵심사업을 짚어본다.

용산구는 지난해부터 공직에 첫발을 내딛는 신규 공무원들이 애국 애민정신을 가지고 공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첫 일정으로 효창원을 찾고 있다. 지난 1월 효창원 의열사 참배를 하고 있는 구 신입 공무원 28명. 사진 용산구 제공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용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옛 선조들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남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유관순 열사뿐만 아니라 용산에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이유다.

용산구는 지난해 9월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건립했다. 1919년 아우네 장터에서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가 이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못 이기고 꽃다운 나이로 순국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지금의 이슬람중앙성원 인근으로 추정되는 이태원공동묘지에 안장됐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성 구청장은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최초 용산에 안장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해 추모비를 건립했다"며 "행정은 건축 복지 문화 관광 등 모두 포함되지만 이런 것을 넘어서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갈무리하고 후대에 잘 넘겨주는 것도 목민관이 해야 할 행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모비가 세워진 곳은 유 열사의 시신이 처음 안장됐던 이태원 옛 공동묘지터가 잘 내려다보이는 이태원부군당이다. 구는 기념비가 세워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을 '유관순 역사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공원으로 이어진 길도 명예도로로 지정해 '유관순길'이라고 이름을 부여했다.

또 열사의 업적과 추모비 건립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키오스크(자동음성안내시스템)도 설치해 열사의 애국정신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구는 민선 5기(2010~2014년) 때부터 구 간부들은 물론 뜻이 있는 주민들과 함께 7위 애국선열들을 모신 효창원 의열사에서 참배하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효창원 내에는 김 구 선생의 묘, 삼의사의 묘(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임정요인의 묘(이동녕 독립운동가, 차리석 국무위원, 조성환 군무부장)가 자리 잡고 있다. 안창호 선생의 가묘도 있다. 지난해부터는 신입 공무원들이 애국·애민정신을 가지고 공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첫 일정으로 효창원을 찾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3일 효창원 의열사 본전에서 제전행사를 연다. 효창공원을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의열사를 재정비하고 오는 4월부터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한다.

구는 또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화탐방'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심원정터 남이장군사당 효창원 등 기존 코스에 이어 지난해부터 이슬람 중앙성원, 산정현 교회,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까지 코스를 확대했다.

구는 이외에도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간직한다는 취지로 역사적인 공간을 발굴하고 기록한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와 지역의 어제와 오늘의 삶을 이야기로 엮어낸 사진집 '용산을 그리다'를 발간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이라는 독창적인 문화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도시"라며 "역사적 가치를 잘 지켜나가고 여기에 스토리를 더해 역사관광지로서 용산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