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자 - 서울 은평구
대륙문화 유입 관문 '한류도시'로 재조명
북한산과 한(韓)문화 연계한 체험특구 지정
한옥마을·한옥박물관·진관사 잇는 관광벨트
지방자치 부활 21년, 2014년 7월 출범한 민선 6기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단체장들이 지역과 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민들에 약속한 사항도 하나둘 결실이 보인다. 민선 6기 성과로 남을 만한 지자체 핵심사업을 짚어본다.
"은평뉴타운은 숨은 보물이에요. 통일신라시대 화엄 10찰 중 하나인 청담사지가 있죠, 단종 복위운동에 실패해 죽음을 맞은 세종대왕의 6남 금성대군을 신격화한 금성당도 뉴타운사업 과정에서 발견됐어요. 1000년 고찰 진관사는 조선 창건의 정신적 기반이구요."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은 전통문화와 대륙에서 유입되는 문화가 소통하던 전략거점"이라며 "북한산을 비롯한 자연·문화 자산을 토대로 역사·지리적 의미를 재조명, 서울의 대표 문화체험 중심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일원 63만9155㎡가 2014년 4월 '한문화체험특구'로 지정됐다. 민선 5기 이후 공공이 주도하는 뉴타운 1호로만 관심을 모았던 은평뉴타운의 새로운 가치에 주목해온 결과물이다. 북한산과 한문화를 연계한 특구 출발점은 한옥마을. 은평뉴타운 내에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미래형 한옥' 집적단지를 서울시에 꾸준히 요구, 역사문화 거리와 한옥체험공간을 포함한 6만5500㎡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4년 시범한옥을 제외한 155필지가 모두 분양돼 1월 현재 10동은 사용승인이 났고 26동은 공사 중, 62동은 건축심의를 끝냈다.
2014년 말에는 한옥 전시·체험과 함께 지역 문화유산을 알릴 역사한옥박물관 문을 열었다. 전시실과 수장고 공방 야외전시공간을 포함한 서울 자치구 첫 향토사박물관이다. 조선시대 공문서가 전해지던 파발로, 여행자에게 말과 숙식을 제공하던 연서역, 청담사와 금성당 유물, 뉴타운에서 발굴된 석물과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가 전시실 안팎에 배치돼있고 은평뉴타운 유물 발굴과정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전통가옥과 비교한 한옥 특성, 여러 건축양식을 망라한 정자, 한옥을 빛내는 전통 가구, 건축과정에 필요한 재료 등 한옥 관련 정보도 망라돼있다.
기존 한옥체험관은 한옥마을 분양이 마무리된 이후 문학관으로 꾸몄다. 천상병 시인과 이외수 소설가, '걸레스님'을 자처한 화가 중광까지 세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은 문학관은 한옥마을 홍보관이자 문화와 함께 휴식·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 태조때부터 왕실 이름으로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수륙대재를 거행하고 세종때 집현전 학사들 독서당으로 활용됐던 진관사는 일제에 항거하던 독립운동 기지로 더 유명해졌다. 3·1운동 당시 백초월 스님이 사용했던 '진관사 태극기'는 지난 3·1절 97주년에 지역 주요 거리에 내걸렸다. 비구니 스님들 손맛이 담긴 사찰음식은 2010년 G20 정상회담 기간 중 세계 종교지도자, 2011년 각국 대사 부인 방문으로 세계화의 큰 걸음을 뗐다. 절밥을 응용한 한식과 템플스테이에 매년 10월 북한산성 일대에서 열리는 북한산페스티벌, 과거 굿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금성당, 정조가 할아버지 영조의 애민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금암기적비까지 연계하면 한문화특구 관광벨트는 어느 정도 완성된다.
올해는 한문화특구 방문객이 한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한문화너나들이센터, 한옥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한옥전망대를 추진한다. 한옥마을은 가로수부터 가로등 보도블록까지 한국적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미고 진관사와 한옥마을을 연계한 한복패션쇼 등 특구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기자촌 국립한국문학관은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를 마무리지을 사업. 문학관은 흩어진 근대문학유산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공간이자 전국 문인들의 소통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은평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오래된 미래' 지역"이라며 "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한국문학 발전 동력이자 한류문화콘텐츠 개발·제공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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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김우영 은평구청장] 국립한국문학관 최적지는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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