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자 - 서울 광진구

아이들에겐 '상상력' 어른들에는 '추억'

2016-03-18 10:42:13 게재

동화축제 세계화, 문화도시로 발돋움 채비

거리공연과 아차산 '역사생생관광' 일상화

지방자치 부활 21년, 2014년 7월 출범한 민선 6기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단체장들이 지역과 지방자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민들에 약속한 사항도 하나둘 결실이 보인다. 민선 6기 성과로 남을 만한 지자체 핵심사업을 짚어본다.

"2010년 선거를 앞두고 전문가들에 지역이 나아갈 방향을 물었어요. 예술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갖춘 대학의 힘과 어린이대공원 아차산 광진문화예술회관 등 역사문화자산을 융합한 '컬처노믹스'를 제시하더라구요. '구슬을 꿰자' 싶었지요."

 

서울 광진구가 어린이들에겐 상상력을 성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동화를 매개로 지역 상품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에서 최근 열린 내가 만드는 동화 이야기 체험전에 참여한 어린이들 표정이 밝다. 사진 광진구 제공

 


서울 광진구는 지자체 자원으로는 낯선 '동화'를 매개로 지역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치유와 추억을 약속한 서울동화축제를 기반으로 거리 곳곳은 공연장이자 문화예술인 전시·판매장으로 탈바꿈 중이다. 아차산 고구려 유적에 문화재단 전문성까지 더해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채비에 한창이다.

"서울시 공무원 재임시절 '정도 600년' 사업을 하며 인연을 맺은 강우현 남이섬 대표에 도움을 청했어요. 2011년 남이섬 방문객이 60만명인데 10년 전에는 18만명이었대요. 드라마에서 동화로 주제를 바꾸니 추억을 원하는 성인들 발길이 이어졌다는 거였어요."

광진에는 수도권 어린이들이 꼭 한번은 찾는 어린이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동화축제를 개최, 남이섬 북페스티벌을 찾는 국제동화연맹 국가들과 연계하자는 그림이 그려졌다. 김기동 구청장은 "10년 뒤면 덩치가 커지고 세계적으로 입소문이 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이켰다. 어린이대공원 주변은 어린이날만 반짝하고 상권형성이 안되기 때문에 역발상으로 접근, 축제를 계기로 연중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구상은 구의회에서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가로막혔다. 아예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자며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 2012년 첫 서울동화축제가 열렸다.

독특한 볼거리를 갖춘 지자체들과 연계한 '상상나라국가연합' 공동선언, '동화나라공화국' 중앙청 개청, 동화마을 창작소 개소, 주거지역 내 동화벽화 조성 등 일상적으로 동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첫해 11일 축제에 12만명이 찾았는데 이듬해에는 5일간 20만명이 몰렸다. 축제기간을 사흘로 줄인 3회째는 15만명이, 지난해 4회 축제에는 다시 20만명이 어린이대공원 일대에 몰렸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7호선 뚝섬유원지·어린이대공원역을 끼고 있는 능동로 일대는 '문화예술거리'로 꾸몄다. 분수광장을 젊은 독립음악가들 야외공연장으로 꾸미고 인근에서는 예술가들 수공예품 판매장터를 열었다. 청년동아리 지역예술단체를 위한 무대 청춘뜨락, 휴식공간이자 주민 참여 행사·공연장인 광진광장은 격조높은 공연이 이어지는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와 조화를 이룬다.

평강공주와 온달장군 이야기가 담긴 아차산 홍련봉 보루와 아차산성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자원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한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이 중심에 있다. 향토사학자와 문화유산해설사가 함께 하며 보루와 산성 전설바위 등을 들려주는 '역사생생투어'는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에도 인기다. 구는 성벽과 보루 복원·정비에 더해 아차산성 감시초소(망대지)를 설치하고 야생화 군락지와 주제가 있는 등산로를 조성, 일대를 문화벨트로 엮을 계획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아차산과 한강, 동네와 동네를 잇는 골목은 걷기 편하면서 독특한 문화의 옷을 입도록 바꾸고 세대·계층별 주민들이 문화예술 창작에 직접 참여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문화도시·문화관광벨트를 채울 요소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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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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