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기동 광진구청장
'문화행정' 적자에서 흑자로
"극장 하나로 재벌이 된 사례도 있는데 광진문화예술회관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시설도 잘 갖추고 있는데 적자 폭이 커요. 직원들이 내용을 모르니까 단순히 시설을 빌려주고 전시·공연 일정만 관리해왔던 거예요."
김기동(사진) 서울 광진구청장은 "지난해 문화재단을 창립, 시설공단에서 회관 운영을 맡던 직원들을 지휘할 전문가를 공모했다"며 "광진만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주요 문화시설 운영을 개선해 그간 적자를 면치 못하던 문화행정을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지역 특성에 맞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사업으로 택한 '팝아트 팩토리'. 엄숙한 전통 예술에 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문화 요소를 가미한 팝아트를 매개로 전시형 예술을 수요자 충심 참여형 예술로 바꾸는 동시에 신진 작가를 발굴·육성해 아시아권 진출 발판을 마련해주고 궁극적으로는 수익창출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다. 팝아트 거리와 작가들이 입주해 작품활동을 할 공간(팝아트 팩토리) 조성, 작품 기획 전시·판매는 물론 팝아트를 연계한 지역축제와 아시아권까지 포괄하는 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광진에는 단독주택이 많은데 천정이 공동주택보다 높아 화가들이 다수 입주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디를 가면 어느 화가 그림을 살 수 있다는 정도는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루아트센터는 시설과 장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중소형 뮤지컬 극장으로 새롭게 꾸민다. 동시에 구립여성합창당과 청소년합창단 등 지역 예술단체를 활성화시키고 자생적인 문화예술단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구에서 연계망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역에 연고를 둔 음악대학 교수와 전문가를 활용한 재능기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회 등이다.
6월이면 학교가 몰린 중곡동에 도서관 공연장 휴식공간이 포함된 청소년 종합문화공간이 착공, 청소년 문화갈증 해소에 한 몫을 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다문화가정 지역아동센터에서 재능있는 청소년을 발굴,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고령화사회에 발맞춘 실버합창단을 운영하는 등 계층별 세대별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