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우영 은평구청장
국립한국문학관 최적지는 기자촌
"국립한국문학관이 단순히 근대문학 관련 자료만 전시하는 박물관같은 공간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무관하겠죠. 하지만 문학관은 한국 문학과 문인들 정보를 담은 기록보관소이자 문인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김우영(사진) 은평구청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은 서울 특히 진관동 기자촌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당초 서울시에서 고층건물을 짓겠다고 했는데 기자촌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반대했다"며 "북한산 문화체험특구가 활성화되면 일대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문학과 한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평구는 근대문학 요람이라 할 만큼 지역 곳곳에 문인들 발자취가 남아있다. 시인 정지용은 녹번리 초당에서 시를 썼고 소설가 최인훈은 강남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은평에 거주했다. '탈향'의 이호철 소설가는 아직도 불광동 공동주택에서 집필을 하고 신사동 숭실고는 윤동주 시인 모교인 평양숭실학교 후신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해왔다"며 "녹번동에는 정지용문학관, 숭실중 인근에는 동주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자촌은 은평이 가진 또하나의 강점. 1969년 정부와 기자협회에서 조성한 기자마을로 초기에는 420여 가구가 입주했다. 김 구청장은 "언론인과 언론인 출신 문학인들이 거주했던 문화예술촌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며 "서울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통일시대에 남과 북으로 나뉜 분단문학 가교역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은평구가 그린 한국문학관 밑그림에는 문학 전문 박물관인 한국근대문학관을 중심으로 언론기념관, 작가들이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하는 임대 한옥촌(문인·명인마을)이 포함돼있다. 은평으로 이전할 한국고전번역원에 금성당을 활용한 무속박물관, 불광동 다문화박물관까지 연계하면 고전부터 근현대문학 세계문학을 아우르게 된다.
김우영 구청장은 "2025년 신분당선 개통으로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며 "국내 80여곳에 흩어진 문학관 상호 연결은 물론 문인들과 언론인들이 직접 소통하며 새 한류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