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화사한 바느질, 프랑스자수 배우기
“일상의 소품에 특별한 가치를 불어넣는 매력 가방도 스카프도, 아이들 옷도 특별해져요”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꼼지락꼼지락 무언가 취미생활이 하고 싶어진다. 따뜻한 봄날에 잘 어울리는 취미생활로 프랑스자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소품부터 큰 작품까지, 고운 색깔의 실로 한 땀 한 땀 작품을 완성하다보면 우리네 일상도 봄처럼 화사해질 것이다. 프랑스자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민자치센터와 우리 동네 공방을 소개한다.
일산3동 주민센터 ‘홍콩댁의 프랑스자수’
프랑스자수와 퀼트까지 배울 수 있어 유익해요
매주 목요일 오전 일산3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홍콩댁의 프랑스자수’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을 진행하는 김영애 강사는 퀼트와 컨트리돌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차에 갱년기가 찾아왔고, 갱년기를 잘 이겨내기 위해 프랑스자수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의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시기를 프랑스자수 덕분에 잘 극복한 후 뒤늦게 강사자격을 취득해 수업에 나섰다. 오랫동안 홍콩에 거주했고, 지금도 홍콩과 일산을 오가는 일이 많아 ‘홍콩댁의 프랑스자수’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업은 프랑스자수에 필요한 기본적인 스티치를 30가지 정도 배우고 이를 활용해 작은 생활소품을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랑스자수 기본 스티치와 이를 소품으로 제작하는 퀼트까지 함께 배울 수 있는 실속 강좌다. 원단에 수를 놓은 후 핀쿠션과 찻잔받침, 안경집과 쿠션, 브로치 등의 소품을 만든다. 매 수업마다 무언가를 완성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수강생 임정하씨는 “수업시간에 자수를 배우고, 생활에 필요한 소품 만들기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성취감이 크다”며 “강사님께서 차근차근 잘 알려주시기 때문에 바느질 초보라도 잘 따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소품의 가치 더해주는 프랑스자수
프랑스자수의 스티치는 20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30가지 정도의 스티치만 알아도 생활 속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천으로 된 소재라면 어디에나 수를 놓을 수 있는데, 옷소매나 가방, 모자, 스카프 등에 자수를 놓으면 저절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된단다.
김영애 강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배워두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어 엄마들의 취미생활로 프랑스자수를 권한다.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고, 손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프랑스자수의 장점입니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서양자수들은 다수가 일본을 통해 들어왔죠. 그래서 정교함과 섬세함이 강조되기도 하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자수들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핸드메이드의 특징이 바로 자연스러움이기 때문이죠. 프랑스자수는 그 자연스러움을 일상적으로 쓰는 소품에 담아낼 수 있어 더 매력적이랍니다.”
수강생 이은주씨는 “프랑스자수는 활용도가 높은 만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으니 잘 배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재능기부 봉사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대학생이 된 이하은 학생 또한 “고3 수험생활을 끝낸 후 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프랑스자수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만족스럽다”며 “나중에 교사가 된 후 학생들에게 프랑스자수를 꼭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느질공방 ‘달빛정원’
정규 스티치반과 소품반으로 나눠 수업 진행
남다른 감각과 솜씨 좋은 세 자매가 운영하는 바느질 공방 ‘달빛정원’. 이곳에서는 양재, 퀼트, 자수, 바느질 기초, 신생아 태교 바느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둘째 문미원씨가 진행하는 자수 수업은 꼼꼼하고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입소문이 났다. “프랑스 자수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브라질리언 자수, 노르웨이자수, 이탈리아 카살구이디 등 유럽 흰실 자수 등 상당히 다양해서 저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아요”라는 문미원씨는 조만간 노르웨이 자수, 브라질리언 자수 클래스도 열 계획이란다. 고급과정인 입체 자수까지 마스터하면 총 70~80여 가지의 스티치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은 초급 중급 고급 입체자수 과정으로 정규 스티치반과 소품반으로 선택할 수 있다. 40코, 코긴자수 특강도 진행되며 자수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카페 M
프랑스 자수 매력 나누는 공방카페
일산서구보건소 건너편에 위치한 카페 ‘M’의 문을 열자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다양한 프랑스 자수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20대 때부터 자수를 즐겼다는 이곳 주인장은 당시에는 지금처럼 프랑스 자수 등 서양자수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던 때라 동양자수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프랑스 자수를 접하면서 20여 년째 실과 바늘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주인장은 향 좋은 커피를 즐기면서 자수의 매력을 이웃과 나누고 싶어 공방카페를 열게 됐다고 한다. 이곳 자수 클래스는 카페에서 진행하는 만큼 월요일~토요일까지 수업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자유롭게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업커리큘럼은 초급, 중급 과정이 있으며 자수 재료와 패키지, 완제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공방오픈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일요일도 카페는 오픈하나 자수 수업은 쉰다.
케이블루
소녀 감성 가득한 프랑스 자수를 만나보세요
<케이블루의 사계절 프랑스 자수> <동화같은 프랑스 자수> <프랑스 자수 라이프> 등 여러 권의 프랑스 서적을 펴낸 김소영 작가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케이블루에서는 김소영 작가 특유의 소녀 감성이 가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일본니폰애니메이션사의 정식 라이센스로 작업한 빨간머리 앤 등 특별한 자수 작품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블로그를 통해 김소영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패키지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클래스도 공지된다. 파우치, 브로치 등 간단한 작품을 위주로 만들어보는 원데이 클래스나 알파벳반, 작품반, 정규반, 전문가반(창업반) 등이 공지된다. 반 운영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으니 블로그 공지를 참고. 자수 패키지도 구매 가능하다.
모그
기초반부터 직장인 클래스까지 다양
최정아 대표가 운영하는 프랑스 자수 공방 <모그>. 클래식하면서도 다양한 작품으로 응용 가능한 프랑수 자수의 기법을 배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야생화 자수, 프랑스 자수로 나뉘어 수업을 배울 수 있고 수준에 따라 원하는 클래스를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스티치북반, 작품반을 비롯해 꽃수, 리본자수반 등이 있다. 깊이 있는 수업을 원한다면 심화 클래스를 신청하면 된다. 단품 작품을 위주로 하는 클래스도 열리곤 한다. 평일에 참여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수업도 있다. 실이나 린넨 등 재료는 모두 수입산을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패키지도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