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발랄 깜찍한 ‘제2의 장미란’ 선부중 박혜정 선수
2018-06-07 10:05:21 게재
소년체전 인상 95㎏, 용상 134㎏ 들어 3관왕 등극
‘괴력소녀’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 선수를 만났다.
선부중 역도부 대한민국 이끄는 역사(力士)들의 요람
선부중학교 역도부는 우리나라를 이끄는 꿈나무 역사(力士)들이 자라는 곳이다. 1999년 창단 해 우리나라 역도계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을 길러낸 곳. 선부중학교 역도 운동실에서 제2의 장미란, 제2의 전병관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의 꿈이 자라는 곳이다.
수줍게 인사하는 박 선수는 키 173㎝를 훌쩍 넘겼지만 얼굴엔 장난끼가 묻어나는 사춘기 어린 소녀. 하지만 그 또래 아이들과 달리 뚜렷한 목표를 갖고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목소리에 묻어난다.
박 선수가 역도를 시작한 것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 1학년 여름 무렵에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살이 너무 찌니까 엄마가 운동을 권했어요. 그러다 운동하시는 삼촌이 역도를 해보라고 하셨고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무거운 라벨을 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다니던 중학교를 그만두고 역도부가 있는 선부중학교에 다시 입학했다. 입학 전 6개월 동안은 학교에서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타고난 운동 신경 성장세 가팔라
다행히 축구선수를 했던 아버지(박종이)와 운동을 좋아하는 어머니(남현희)도 박 선수의 운동을 응원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 1년이 되지 않아 지난해 출전한 대회에 박 선수는 그야말로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 선수와 맞먹는 기록을 달성하며 ‘괴력소녀’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남들은 역도가 비인기 종목이라 걱정하지만 박 선수에게 역도란 가장 매력 있는 운동이다.
“힘들게 라벨을 딱 들었을 때 그 때는 정말 이곳(가슴) 깊은 곳이 막 뜨거워져요.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게 느껴져요. 아직은 힘든 거 보다는 ‘내가 꿈에 한 발씩 다가가고 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
올해 소년체전 기록도 6개월 전 세운 기록보다 합계기록이 10㎏ 이상 늘었다. 역도부 조성현 코치는 “이 정도 성장세면 장미란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에 세운 기록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파리 올림픽 금메달 목표
박혜정 선수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박 선수는 안산시민들에게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한다.
“아직은 안산시민들이 저를 많이 모르시겠지만 꼭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고 제가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안산 체육회 분들과 역도협회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거운 라벨을 들어 올리느라 손바닥은 갈라지고 부르텄지만 ‘선부중 역도요정’답게 사진 찍을 때 마다 귀여운 포즈를 발산하는 박혜정 선수. 25시 광장에서 모여 올림픽 경기를 응원하는 날이 눈에 그려진다.
미니 인터뷰 선부중 역도부 조성현 코치
“긍정적인 마인드로 시합에 강한 선수”
“박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마인드다. 시합을 앞두고도 전혀 떨지 않는다.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그런지 시합 기록이 연습기록보다 훨씬 좋은 편이다”고 말한다.
선부중학교 역도부 창립 초기부터 학생들을 지도해온 조성현 코치는 첫 테스트에서 박 선수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조 코치는 “일단 덩치가 큰데도 불구하고 몸이 둔하지 않다. 몸이 유연하고 탄력이 있어 역도 선수로는 최고의 신체조건을 갖췄다”고 말한다.
“역도는 순간 힘을 집중하는 순발력이 좋아야 한다. 단순히 힘만 세다고 해서 라벨을 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을 어떻게 사용해야 부상 없이 무거운 라벨을 들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고 라벨의 무게에 심리적으로 지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박 선수는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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