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발랄 깜찍한 ‘제2의 장미란’ 선부중 박혜정 선수

2018-06-07 10:05:21 게재

소년체전 인상 95㎏, 용상 134㎏ 들어 3관왕 등극

지난 526일부터 29일까지 충청북도 충주에서 열린 제 47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안산 선부중학교 역도부 박혜정 선수가 3관왕을 수상했다. 여자 중등부 +75급에 출전한 박 선수는 역도 인상 경기에서 95, 용상경기에서 134을 들어 올려 인상, 용상 금메달과 합계 금메달 등 총 3개의 메달을 수상한 것이다. 특히 용상은 종전 기록인 133을 넘어 선 대회 신기록을 수립했고 합계에서도 229을 기록해 종전기록 226을 가뿐히 누르고 대회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괴력소녀’ ‘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 선수를 만났다.



선부중 역도부 대한민국 이끄는 역사(力士)들의 요람
선부중학교 역도부는 우리나라를 이끄는 꿈나무 역사(力士)들이 자라는 곳이다. 1999년 창단 해 우리나라 역도계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을 길러낸 곳. 선부중학교 역도 운동실에서 제2의 장미란, 2의 전병관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의 꿈이 자라는 곳이다.
수줍게 인사하는 박 선수는 키 173를 훌쩍 넘겼지만 얼굴엔 장난끼가 묻어나는 사춘기 어린 소녀. 하지만 그 또래 아이들과 달리 뚜렷한 목표를 갖고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목소리에 묻어난다.
박 선수가 역도를 시작한 것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 1학년 여름 무렵에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살이 너무 찌니까 엄마가 운동을 권했어요. 그러다 운동하시는 삼촌이 역도를 해보라고 하셨고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무거운 라벨을 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다니던 중학교를 그만두고 역도부가 있는 선부중학교에 다시 입학했다. 입학 전 6개월 동안은 학교에서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타고난 운동 신경 성장세 가팔라
다행히 축구선수를 했던 아버지(박종이)와 운동을 좋아하는 어머니(남현희)도 박 선수의 운동을 응원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 1년이 되지 않아 지난해 출전한 대회에 박 선수는 그야말로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 선수와 맞먹는 기록을 달성하며 괴력소녀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남들은 역도가 비인기 종목이라 걱정하지만 박 선수에게 역도란 가장 매력 있는 운동이다.
힘들게 라벨을 딱 들었을 때 그 때는 정말 이곳(가슴) 깊은 곳이 막 뜨거워져요.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게 느껴져요. 아직은 힘든 거 보다는 내가 꿈에 한 발씩 다가가고 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
올해 소년체전 기록도 6개월 전 세운 기록보다 합계기록이 10이상 늘었다. 역도부 조성현 코치는 이 정도 성장세면 장미란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에 세운 기록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파리 올림픽 금메달 목표
박혜정 선수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박 선수는 안산시민들에게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한다.
아직은 안산시민들이 저를 많이 모르시겠지만 꼭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고 제가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안산 체육회 분들과 역도협회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거운 라벨을 들어 올리느라 손바닥은 갈라지고 부르텄지만 선부중 역도요정답게 사진 찍을 때 마다 귀여운 포즈를 발산하는 박혜정 선수. 25시 광장에서 모여 올림픽 경기를 응원하는 날이 눈에 그려진다.

미니 인터뷰 선부중 역도부 조성현 코치
긍정적인 마인드로 시합에 강한 선수
박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마인드다. 시합을 앞두고도 전혀 떨지 않는다.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그런지 시합 기록이 연습기록보다 훨씬 좋은 편이다고 말한다.
선부중학교 역도부 창립 초기부터 학생들을 지도해온 조성현 코치는 첫 테스트에서 박 선수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조 코치는 일단 덩치가 큰데도 불구하고 몸이 둔하지 않다. 몸이 유연하고 탄력이 있어 역도 선수로는 최고의 신체조건을 갖췄다고 말한다.
역도는 순간 힘을 집중하는 순발력이 좋아야 한다. 단순히 힘만 세다고 해서 라벨을 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을 어떻게 사용해야 부상 없이 무거운 라벨을 들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고 라벨의 무게에 심리적으로 지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박 선수는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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