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희숙 청주 옥포초교 교장

"단 한명의 아이도 사고로 잃지 않을 것"

2018-09-10 11:16:46 게재

"매년 수백 명이 익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 생존수영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충북 청주시 옥포초 박희숙 교장은 생존수영 교육을 받는 아이들 옆에서 떠나지 않는다. "정규수업 한 시간 보다 운동장에 나와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는 체험형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물가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본 경험이 있어 물이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이날 팔에 골절상을 입은 박 교장은 불편함을 무릅쓰고 학부모들과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 생존수영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은 교장이라고 봐주지 않았다. 물에 엎드려 뜨거나 누워뜨기를 하자 머리를 살짝 살짝 눌렀다. 어른들은 물을 먹었고 아이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박 교장은 "아이들 가슴정도 깊이인데도 물에 익숙하지 않으니 이렇게 무섭고 힘들다"라고 말했다.

옥포초교 아이들에게 수영복을 입히지 않았다. 이날 학교를 찾은 부모들에게도 평상복 차림으로 생존수영을 배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수상사고를 당하는 사람들 75%이상이 옷을 입고 물에 빠진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또한 일반 수영장에서는 평상복 차림으로는 입수가 불가능하다며 조립식 수영장의 장점을 설명했다. 청주시내 실내수영장으로 가려면 이동시간이 길고 안전문제 등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학교 안 수영장은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수영장 수질문제도 쉽게 설명했다. 대형 수영장의 경우 수영장 물을 1년에 한번 교환할까 말까다. 그러나 조립식 수영장은 매일 깨끗한 수돗물을 채워 넣는다. 따라서 독한 소독약 때문에 눈이 따갑고 피부가 손상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학부모들에게 설명했다.

충북교육청은 생존 수영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주강사와 안전강사 두 명씩 시범학교에 배치했다. 학생들에게 생존 수영, 수영 기능, 인명구조 등을 위한 교육도 시행했다. 바다나 강에서 대처하기 위한 기초 단계를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박 교장은 "생존수영 교육현장을 찾은 부모들이 실천교육의 중요성 알게 돼 기쁘다"며 "아이들에게는 '찾아가는 생존수영'이 자신감을 키우고 친구와 소통하는 알차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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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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