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관광산업'이다│② 떠오르는 '융복합 관광산업'

혁신적 관광벤처 기대 모은다 … 문체부 육성사업 500개 발굴

2019-02-21 13:27:08 게재

숙박 플랫폼 최초 1000억원 돌파

방한 관광객에 의존하는 전통적 관광산업의 한계를 딛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관광벤처들이 생겨나 융복합 관광산업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사업'(관광벤처 육성사업)은 시범사업을 포함, 올해로 9년째에 이르렀고 500여개의 기업들을 발굴했다. 대표적 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국내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업계 최초로 2017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8월 관광벤처 지냄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호텔쇼박람회에 참가한 모습. 사진 지냄 제공

◆야놀자, 해외 진출 계획도 = 전통적 관광산업이 숙박·항공·식음료·여행사·관광지 운영 등이라면 융복합 관광산업은 이에 문화콘텐츠 의료 예술 스포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등을 결합하는 형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관광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사업'(관광벤처 육성사업)에서는 관광벤처에 대해 창의성과 혁신성을 기반으로 관광산업 간, 혹은 관광산업과 다른 산업 간 기술이나 서비스의 결합, 또는 복합화를 통해 관광객이 새로운 경험과 창의적 활동을 하는데 적합한 시설을 운영하거나 관광 상품 또는 용역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관광벤처는 관광일자리 창출과도 관련돼 주목받는 추세다.


국내 대표적 숙박 플랫폼은 야놀자다. 주식회사 야놀자는 야놀자, 야놀자펜션, 호텔나우, 가자고 등의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종합 숙박 및 국내 레저·액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숙박 O2O 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숙박공급자들을 위한 구인, 부동산 정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했다. 2010년 사명을 야놀자로 바꾸고 중소형 숙박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3년여만에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국내 숙박 O2O 업계 최초 당일 예약 시스템을 포함,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8년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1510억원이며 전체 플랫폼의 누적 가입자 수는 950만명, 누적 다운로드 수는 3100만회에 달한다. 직원 수는 700여명에 이른다. 숙박중개 외에도 프랜차이즈 숙박업소 운영, 숙박비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해외 숙박 예약 서비스를 시작하고 아시아권 등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문체부, 4000만원까지 자금지원 = 문체부의 관광벤처 육성사업은 관광벤처들이 성장하는 데 마중물이 돼 왔다. 관광벤처 육성사업은 해마다 공모를 통해 4000만원까지의 자금지원(자부담 25%), 컨설팅, 교육, 네트워크 활성화,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까지 예비관광벤처 분야, 관광벤처 분야, 상생협력기업 분야 등 전 분야를 합해 548개의 관광벤처에 지원이 이뤄졌다.

야놀자가 인수한 레저큐도 관광벤처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레저큐는 레저·액티비티 플랫폼 가자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야놀자는 2018년 3월 레저큐를 인수하며 레저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레저큐는 2018년 연간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매출 1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018년에는 42명을 신규 채용했다. 레저·액티비티시장은 테마파크, 관광지, 레포츠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2000여개의 기업들이 3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레저큐가 집중하는 온라인 시장은 전체 시장의 15%인 4500억원 규모다.

중소형 숙박 종합솔루션 기업인 주식회사 지냄은 2018년 9월 SK테크엑스로부터 여행 후기 서비스 볼로(Volo)를 인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냄은 △중소형 숙박 시설과 판매채널을 연결하는 B2B 예약중개 △호텔 운영 컨설팅, 호텔 RM(Revenue management) 대행(가격 전략구사 및 판매채널 다각화) △호스텔, 소형호텔 프랜차이즈 등의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지냄은 2017년 매출 1억1000만원에서 2018년 1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18년에 17명을 신규고용했다.

볼로는 회원들이 여행을 다녀와 경로, 일정, 지도 등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후기를 남기는 앱으로 회원수 34만명, 앱 다운로드 75만회에 이른다. 트립어드바이저가 관광객들의 후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향후 지냄은 볼로를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여행플랫폼 서비스로 확대 개편하고 지냄의 강점인 숙박과 여행상품 판매 등을 접목할 계획이다.

◆유모차와 함께 여행하기 = 이 외에도 커넥터스, 아이트립, 트래볼루션 등이 문체부 관광벤처 육성사업을 통해 성장,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커넥터스는 같은해 9월 유모차보행성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특허출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커넥터스는 무장애 추천 경로, 유모차 접근이 용이한 장소, 수유실·기저귀교환대 등 유아편의시설 정보를 제공한다.

아이트립은 여행객 수하물 배송 및 보관서비스 기업으로 2018년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트래블센터를 개관하고 국내 저가항공사, 대형여행사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매출 20억원을 달성했으며 12명을 신규고용했다. 트래볼루션은 개별 관광객 대상 여행정보 플랫폼기업으로 2018년 7만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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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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