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천식질환
천식환자 134만명, 면역력 키우기 필요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 응급상황시 생명 위협 … "진단후 증상 없어도 치료·관리해야"
도시·산업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대기오염, 공기 순환이 적은 실내 생활, 집먼지진드기 등 여러 요인들이 호흡기 피부 계통에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이 전 연령층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이 가운데 천식은 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과 달리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천식은 일상적인 생활 관리와 더불어 응급대응 및 면역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 천식 질환자가 자기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좁아져 호흡이 곤란하다. 가슴이 답답하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기침과 가래 등 여러 가지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천식은 환자 스스로 느끼는 증상만으로는 흔한 감기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진단 전에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나타나는 만성 기도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생활환경 요인이 뒤섞여 발생한다. 밤이나 새벽,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천식은 소아와 성인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감소 추세에 있지만 2019년 134만명이 천식 관련 진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0세 미만은 44만명(34%), 60세 이상도 43만명(33%) 정도로 나타났다. 2030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성인층에서 최소 10만명 이상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특히 천식은 2015년 기준 어린이와 청소년 질병부담 2위, 우리나라 주요 만성질환 질병부담 14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알레르기비염과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만성염증성 질환이기에 증상이 없어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약 처방시 천식 알려야 = 천식의 발병 요인은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처럼 매우 다양하다.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대표적인 요인이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문진과 함께 알레르기 피부단자시험 또는 혈액검사로 원인 검사를 한다.
천식은 밤에 나빠지는 특징이 있다. 원인 알레르기 요인에 노출되거나 감기에 걸린 후, 찬바람이나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등에 노출되면 악화한다. 고혈압 부정맥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하는 베타치료제를 사용할 때 천식 악화가 일어날 수 있고, 일부 환자는 아스피린이나 진통소염제를 투여하면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반드시 주의해야 하며 약을 처방받기 전에 반드시 천식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요즘 코로나 백신접종 이후 해열제로 쓰는 타이레놀은 비교적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천식환자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의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알레르기내과에서 탈감작요법(쇼크 적응하기 위해 알레르기요소를 점차적 투입하는 법)을 시행해 복용이 가능하도록 할 수도 있다. 약물 유발 검사를 하면 투여가 가능한 소염진통제를 찾을 수 있다.
◆호흡곤란시 폐기능 검사 = 환자 스스로 느끼는 증상만으로 감기 등과 천식을 구분하기 어렵다. 때문에 천식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폐기능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기관지에 염증에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알레르기 항원검사를 할 수도 있다.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폐기능 검사는 호흡곤란의 원인이 심장질환인지 폐질환인지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있는 환자에서도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는데, 특히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기관지 천식 여부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검사가 폐기능 검사다.
천식은 주간증상, 야간증상, 일상생활 제한 정도, 증상완화제 사용 빈도, 폐기능 등에 따라 5단계로 치료한다. 기도의 만성적인 염증을 치료하는 '흡입스테로이드제'가 기본 치료가 된다.
증상이 갑자기 나빠질 때는 증상완화제인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한다. 대체로 흡입 후 20분 정도면 효과가 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 천식 약제를 조절해야 한다.
장 교수는 "천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천식은 흡입기 사용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천식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저항력 키우고 발작 요인 피해야 = 천식에 대한 몸의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심폐 면역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김난희 아람한의원 원장은 "한방의 한약과 뜸 치료 등은 몸 안의 면역력을 키워 천식 증상 완화와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감기를 앓고 나서 잘 낫지 않고 천식으로 이어지는 경우, 날씨가 차가워지거나 찬바람이 많이 불 때 증상이 심해진다. 이럴 경우 폐를 따뜻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치료를 한다.
천식 때문에 숨이 차서 힘들어하다가 가래를 토하면서 가벼워지는 경우, 담음(痰飮)을 처치한다. 놀라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 숨은 가쁜데 가래는 끓지 않고 발작이 더 심해지는 경우 칠정(七情)을 다스리고 기운을 돕는 치료를 한다.
또 가만히 있으면 숨쉬기가 편한데 움직이면 가빠지거나, 음식을 먹으면 덜해지다가 먹고 나면 다시 숨이 차는 경우 더운 기운을 내리고 담을 다스리는 치료를 한다.
오랜 병으로 체력이 고갈되거나 체력이 약한 노인인 경우 독한 약보다 기운을 채워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료로 접근한다.
또한 기관지나 폐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을 올려주는 혈(침뜸) 자리에 직접 태우는 직접 쑥뜸이 아닌 간접구를 하루에 1번, 한자리에 1개씩, 3개월 이상 붙이면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일상생활 속에서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회피하거나 관리해야 한다. 천식 환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도 금연한다. 실내를 서늘하고 건조하게 한다. 온도 18∼23도, 습도 40∼50% 정도로 유지한다.
카펫 천소파 커튼 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바퀴벌레와 곰팡이를 없앤다. 자극적인 스프레이나 도시가스 등 냄새를 피한다. 대기오염 매연 황사가 심한 경우 가능한 외출을 삼간다.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 손 씻기, 양치하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독감예방접종을 한다. 정기적으로 가습기 에어컨 등을 깨끗이 청소한다. 먼지가 많은 담요 의복 침구는 옷장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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