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승용차 11만대 온실가스 흡수
2021-07-07 11:28:19 게재
탄소흡수원 가치 확인
해양수산부는 서울대 연구팀(책임 김종성 교수)이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해수부는 이번 연구가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 잠재량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조사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연안습지 중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블루카본은 연안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다.
해수부는 갯벌의 블루카본 흡수량과 범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17년부터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기술 개발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는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하고 있다.
김종성 교수팀은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4년간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력을 규명하고, 연안습지의 블루카본 국가목록(인벤토리) 구축에 필요한 연구들을 추진해 왔다.
김 교수팀은 전국 연안의 20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한 후, 인공위성 촬영 자료를 활용한 원격탐사 기법을 통해 전국 단위의 연안습지가 품고있는 블루카본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국가 단위에서 해초류, 염습지, 맹그로브를 대상으로 연안습지가 보유한 블루카본 잠재량 및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을 보고한 국가는 미국 호주 뿐이다. 이번 연구로 한국도 세계 학계에서 갯벌을 포함한 연안습지의 블루카본 산정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해수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갯벌, 염습지 등에서 지속적으로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갯벌에 염생식물을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해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서 갯벌 블루카본의 잠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갯벌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갯벌 블루카본이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를 수행해 국제사회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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