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무이자대출' 관심↑
'더불어 사는 사람들' 주목
정부도 긴급소액대출 추진
정부와 국민의힘이 6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생계비 소액대출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취약계층을 상대로 무이자대출을 해온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대표 이창호)은 비영리단체로 후원금을 받아 금융소외계층(저소득·저신용)을 상대로 무이자·무담보·무보증 대출을 해주고 있다. 2011년 8월 설립돼 지난달 20일 누적 대출액이 20억원을 넘어섰다. 대출규모는 적지만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이 막힌 서민들이 막다른 길에서 아무 조건 없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관이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취약계층에게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무이자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기관들이 늘면서 대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는 낮아지고 시중 금리는 연일 급등하면서 대부업체들마저 취약계층을 상대로 대출 창구를 닫고 있다.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힌 서민들이 고금리의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 처음 대출을 신청하면 30만원 한도로 1년간 빌려준다. 매월 2만5000원씩 갚는 원금균등상환 방식이다. 성실 상환을 하면 점차 한도를 높여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 이창호 대표는 "정부가 과거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공적자금을 지원한 것처럼,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개인에게도 공적자금과 같은 형식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만 매월 나눠 갚게 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계속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대출지원 방식을 조사해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긴급 생계비 지원 방식에 합의했고 이르면 이달 내에 세부안을 마련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무이자대출 방식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대출 연체 등으로) 불법사금융 쪽으로 빠질 수 있는 분들이 많다"며 "휴대폰 깡까지 급하게 쓰면서 사채 시장으로 가게 되는 분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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