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록적 폭염…1973년 이래 ‘가장 더운 해’
정부 합동 ‘이상기후 보고서’
농수산업 피해 1430억원 달해
2024년은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기상청과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등은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보다 1.9℃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특히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평년(6.5일)의 3.1배에 달했다. 여름철 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9월 평균기온 역시 역대 최고치(24.7℃)를 기록했다. 9월에는 이례적으로 폭염일수 6.0일(평년 0.2일)과 열대야일수 4.3일(평년 0.1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이상고온으로 인삼 등 농작물 3477ha가 피해를 입었다. 벼멸구로 인한 벼 피해도 1만7732ha에 달했다. 해양에서는 인천 경기 전북을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양식생물 대량 폐사가 발생해 143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장마철(6월 19일~7월 27일) 강수량은 474.8mm로 평년보다 많은 역대 11위였다. 여름철 강수의 78.8%가 장마철에 이뤄지면서 1973년 이후 가장 집중된 장마 형태를 보였다. 또한 9개 지점에서 시간당 100mm를 초과하는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11월에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대기 온도 차이로 서울·인천·수원에서 11월 일최심신적설과 일최심적설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은 전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역대 최고인 1.55℃ 상승해 기후위기를 실감한 해”라며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종률 탄녹위 사무차장은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하고 범부처와 민간이 협력해 기후대응 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과학적 분석과 정책적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