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축 경선 예고…국힘, 윤 지지파 변수

2025-04-04 13:00:06 게재

막오른 조기 대선 … 민주 ‘이재명 중심’ 경선 전략

국민의힘 경선, ‘탄핵 반대’ 광장여론 영향 클 듯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여야의 조기 대선 준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상수로 한 후보전략이 유력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다소 복잡한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광장여론이 당내 경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경선일정을 압축해 대선 주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 탄핵 대선 경선에서는 3주간 경선을 치렀다. 이번에는 2~4주 안에 후보 선출을 마칠 계획이다. 현행 대선경선룰은 당원-국민을 50%씩 반영하는 여론조사로 예비경선을 거친 뒤 당원과 국민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단 투표로 후보를 확정한다. 이재명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전력상 이재명 대표의 독무대가 유력하다. 한국갤럽 4월 1주차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73%가 이재명 대표를 차기 주자로 지목했다. (1~3일. 1001명. 가상번호 전화면접.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3.7%.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경선이 너무 일방적으로 흐를 것을 우려해 정책경쟁이 가능한 구도를 만들어 경선흥행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조국혁신당 등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주장하고 있어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경우 경선방식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보다 복잡한 구도 속에서 후보를 선출할 공산이 크다. 탄핵정국 시작과 함께 탄핵을 놓고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고 유력 주자들의 입장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당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여론이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 구조다.

갤럽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91%가 탄핵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정권재창출을 기대하면서도 강력한 탄핵 반대 입장을 피력한 김문수 장관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이유다. 윤 전 대통령이 반탄 움직임을 부추기는 행보를 가져갈 경우 국민의힘 경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유보(43%) 비중이 높은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국민 여론을 더 반영하는 쪽으로 경선 룰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 당 일각에선 경선 시점을 뒤로 미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킨 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명환 박소원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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