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역대 최저’
건설업 취업자 20개월째 감소
3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3월 기준 통계 집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4년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4000명(1.0%) 증가하는데 그쳤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감률을 공개한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6000명(0.2%)에 그쳤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1만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8개월째다. 서비스업은 가입자는 1068만8000명으로 17만명이 증가했다.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등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했다.
반면 건설업은 7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이 줄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월 중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00명(4.6%) 늘었다. 교육서비스(3300명) 건설(1400명) 제조(900명) 순으로 증가했다. 3월 구직급여 지급자는 3만8000명(5.9%) 늘어난 69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건설업이 1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6100명), 도소매업(5600명) 순이었다.
구직급여 지급액도 두달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3월 지급액은 1조510억원으로 전년 동월(9696억원) 대비 815억원(8.4%)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 모두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3월 중 고용부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인원은 1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5000명(22.8%) 감소했다. 신규 구직인원은 48만명으로 6만3000명(15.2%) 증가했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수인 구인배수는 0.32로 전년 동월(0.48)보다 하락했다. 구직자 10명당 일자리 수는 3개에 그친 것이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