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11일 퇴임

2025-04-11 09:27:20 게재

14일 대선도전 선언

취임 2년 10개월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났다. 대구시장에 취임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그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은 홍 시장의 시정성과 소개를 시작으로 환송사, 특별영상 상영, 감사패 및 꽃다발 증정, 퇴임사, 기념 촬영, 환송 행사 순으로 진행했다.

그는 퇴임식에 앞서 사무 인수인계서에 서명하는 등 대구시장으로서의 마지막 공식 업무를 수행하고 2022년 7월 1일부터 2년 10개월여간의 대구시장 업무를 끝냈다.

홍 시장은 재임 중 ‘한반도 3대 도시 위상 회복’과 대구굴기를 목표로 다양한 혁신정책을 추진해왔다. ‘TK신공항특별법’ 제정, ‘달빛고속철도 사업’ 확정, ‘5대 신산업 구조 개편’ 등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핵심 사업들이 본궤도에 올랐다.

또 ‘맑은 물 하이웨이’, ‘동성로 르네상스’, ‘군부대 이전’ 등 장기 미해결 지역 현안 해결에 물꼬를 터 ‘대구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홍 시장은 특히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어르신 통합 무임승차제 도입, 공공기관 통폐합 등의 혁신정책을 추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혁신 100+1 사업 중 70%를 완성하고, 나머지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비록 시장직은 내려놓지만 대구시민과 대구시 공직자에게 더 큰 힘이 되어 돌아와 든든한 후원자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앞서 퇴임식 전날인 10일 ‘대구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나 대선에 나선다”며 “민선 8기 대구시장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넉넉하지 않은 시 재정 형편 때문에 민간보조금을 줄일 수 밖에 없어 문화 예술 사회분야 지원이 이전보다 축소돼 송구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기업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청년에게 꿈을 주는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에서 승리해 금의환향해 다시 뵙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이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윤석열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시고 직후에 열린 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2022년 4월 22일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돼 같은 해 6월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홍 시장은 당시 대구시장 선거출마를 중앙정치권을 떠나 잠시 지방으로 내려오는 ‘하방’이라 했다. 그는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고조 유방이 촉을 벗어나 중원으로 진격했듯 이제껏 비켜나 있던 중앙무대로 올라가 기울어 가는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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