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학 이전·설립하자”
세종시, 대선공약 제안
국토 중심서 인재양성
세종시가 조기대선 공약으로 ‘대학 이전 및 설립’을 제안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 등 수도권 명문대학 일부를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해 대덕연구단지 국책연구기관 오송바이오연구단지 등과 상호 협업하는 세계적인 메가 싱크탱크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최 시장은 “인재를 국토의 중심에서 공급한다면 국가균형발전을 촉진시키고 지방소멸해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서울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현재 서울 관악·연건 캠퍼스, 경기 수원·시흥 캠퍼스, 강원 평창캠퍼스 등 5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 공동캠퍼스엔 서울대 행정대학원 일부가 지난해 9월 이전해 운영되고 있다. 이를 선례로 규모를 키워 일부 학과나 대학원을 이전하자는 제안이다.
최 시장은 또 “저출생·초고령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나라를 글로벌 포용국가로 점차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며 한국어교육 등을 강화할 글로벌 한글문화단지 조성과 국제적 산업기능인력 양성기관으로 인터내셔널 폴리텍 대학 설립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첨단산업·농업 등은 물론 요양기관이나 중소기업에 양질의 해외인재를 공급하는 인력풀 역할을 맡기자는 것이다. 세종시와 한국폴리텍대학은 최근 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곧 업무협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세종시 제안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서울대는 행정대학원 일부를 이전하는데도 쉽지 않은 과정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폴리텍대학 설립에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제안들은 세종시만으론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선 공약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결정과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시장은 이날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정수도 개헌’과 관련 세종시를 완전한 수도로 정립하거나 서울과 세종의 국가행정기능을 분리하는 안 등을 제안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