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처 옮기는 윤 놓고 맞불집회 계속

2025-04-11 13:00:24 게재

한남·서초·헌재 인근 곳곳서

‘경찰버스 파손남’ 구속송치

파면당한 후 거처를 관저에서 서초동 사처로 옮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놓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린다.

이날 오전 한남 관저 인근에서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자유대한국민연대와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온 촛불행동이 각각 500명, 2만명 규모(경찰 신고 기준)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 인원 1만명을 신고한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 등은 오후 3시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응원 집회를 열고, 3000명을 신고한 국민주권당은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조속한 퇴거를 촉구한다.

서초동 사저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는 오전 11시 진보 유튜버 ‘정치한잔’ 등이, 오후 3시쯤엔 보수 유튜버 ‘벨라도’ 등이 각각 50명, 5000명 규모 집회를 신고했다.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남 관저에서 서초동까지 ‘인간띠’를 만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집회는 관저 퇴거 시점인 오후 5시 이후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옮겨간다.

국민의힘비대위갤러리는 오후 6시 안국역 인근 노인복지센터 앞에서 ‘헌법재판소 국가 장례식 발인 집회’를 하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7시 30분 경복궁 서십자각에서 ‘내란 종식 긴급행동’을 벌인다.

각각 200명과 1만명을 참가 인원으로 신고한 이들은 집회 후 도심을 행진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에도 윤 전 대통령의 퇴거를 촉구하는 단체들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맞불집회를 벌였다.

탄핵 반대 대학생들이 주축인 ‘자유대학’은 이날 저녁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약 1000명이 이태원역 3번 출구 인근에서 모여 관저 방향으로 “윤 어게인”(Yoon Again) “사기 탄핵”을 외치며 행진했다. 반면 진보성향 국민주권당은 오후 7시부터 한남 관저 입구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조속한 퇴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교통 통제가 이뤄졌던 헌재 앞 북촌로는 10일 오후 4시쯤부터 왕복 1개 차선의 통행이 재개됐다. 다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양 끝 각 1개 차로에 경찰버스를 두고 기동대 3개 부대 180명을 배치 중이다.

이밖에 종로경찰서는 헌재 선고에 반발해 4일 경찰버스를 파손한 30대 남성 이 모씨를 특수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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